경제효과 1.5조원·약 3700개 일자리 창출 전망”
정부 새벽배송 규제완화는 만시지탄이지만 다행”
의무휴업 규제 완화도 서초구서 시작…파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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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이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양재 AI 특구와 ICT 특정개발진흥지구를 설명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전성수 서울 서초구청장은 “양재 AI 특구와 ICT 특정개발진흥지구를 통해 1조50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약 3700개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지금의 AI의 특구와 ICT 특구에 1000개의 기업이 모일것”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구 양재1·2동 일대 약 111만㎡가 ‘ICT 특정개발진흥지구(이하 ICT 진흥지구)’로 최종 지정됐다. ‘양재 AI 특구(39만㎡)’가 지정된지 1년 2개월만의 경사였다. 이로써 서초구에는 대규모 AI·ICT 산업벨트가 구축됐다. 헤럴드경제는 최근 전 구청장을 만나 서초의 현재를 짚고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기술의 합성어)가 성장동력이 될 서초의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양재가 ICT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됐다. 어떤 의미인가.
▶AI특구와 ICT 진흥지구로 지정된 양재·우면 일대에는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KT R&D센터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AICT 기반 스타트업까지 약 500개 기업이 집적되어 있다. 특히 이번 ICT 진흥지구 지정 지역에는 AI·ICT 관련 중소기업 350여 곳이 입주해 있다. AI 특구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집적효과와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AI 특구와 ICT 진흥지구가 하나의 권역으로 연결되면서 기업·인재·인프라가 더 촘촘해진다. 이번 결합의 핵심은 산업기능과 도시공간을 결합한 ‘혁신지구 모델’이라는 점이다. AI 특구만 있을 경우에는 ‘낮에만 쓰는 오피스 지구’로 머물 수 있다. 반면 ICT 진흥지구가 실증 인프라, 상업·생활 기반 등 복합 기능을 제공하면 ‘24시간 작동하는 지식산업 도시’로 확장될 수 있다. 기업 활동이 도시공간과 결합되는 것이다. 특히 AI 특구에 있던 스타트업이 성장해 진흥지구의 용적률 혜택을 활용해 사옥을 짓고 이전하게 되면, 기존 네트워크를 유지한 채 기업 규모를 키울 수 있다.
-ICT 진흥지구는 앞으로 어떻게 변할까.
▶진흥지구 내 AI·ICT 기업 지원을 위한 ‘서초AICTⅡ관’을 조성 중이다. 양재 AI 특구 내 ‘서초 AICT 우수기업센터’에 이어 두 번째 AI 앵커시설이 된다. 서초AICTⅡ관은 AI·ICT 기업 유치와 활성화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시설이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현재 설계용역 중이다.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 공간을 제공하고 기술개발·사업화·경영·마케팅 등 기업활동 전반을 지원하게 된다. 또 ICT 진흥지구 지정을 계기로 성장 단계별 기업 특성에 맞춘 지원 체계를 더 촘촘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서초 AICT 스타트업 펀드’ 운용과 연계해 진흥지구 내 권장업종 기업에도 투자 연계 기회를 확대하겠다.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지원사업’ 등 AI 특구 사업과도 연계해 기업 지원 효과를 극대화하겠다. AI 특구와 ICT 진흥지구에는 2030년까지 AI·ICT 분야 기업 1000개가 집적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향후 효과는.
▶AI 특구와 ICT 진흥지구가 위치한 양재·우면동 일대는 AI 산업의 중심지다. 사업비로 보면 서초구는 5년간 약 5117억원을 서초 AICT 벨트에 투자한다. 경제적 효과는 그 3배인 1조5000억원까지 보고 있다. 약 3700개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 금지’ 규제를 없애는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
▶만시지탄이긴 하지만 제도 개선의 논의가 본격화돼 다행이다. 하지만 ‘의무휴업 규제’는 유지를 한다고 하니, 변화하는 소비환경과 유통구조를 제도적으로 충분히 따라가지 못한 측면이 있다.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규제를 현장의 목소리와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합리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 서초구의 대형마트 규제 완화 사례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소비자·소상공인·유통업계가 함께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제도 개선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정부와 여당은 의무휴업 규제는 풀지 못했다. 소상공인 반대가 컸다고 한다. 서초구는 2024년 1월 28일 서울시에서 가장 먼저 의무휴업 규제를 완화했다. 소상공인을 어떻게 설득했나.
▶슈퍼나 소형 마트 점주와 오랫동안 협의를 했다. 무엇보다도 기금 적립처럼 손쉬운 방식은 하지 말자고 했다. 실질적 상생방안을 고민하며 서초구·대형마트·중소유통·소상공인이 함께 머리를 맞댔다. 소형 마트 점주들은 대형마트에 들어가는 물품을 자신들도 팔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대형마트에서 파는 상품은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이 요청을 대형마트에서 받아들였다. SSM(기업형슈퍼마켓)에 비해 중소형 마켓은 생존하기가 쉽지 않다. SSM으로 전환하려는 슈퍼들이 있다. 하지만 전환 요건이 까다롭다. 그 요건을 완화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이것도 대형마트가 수용했다. 서초구가 쏘아올린 신호탄은 동대문구를 시작으로 부산시, 경기 의정부시 등으로 확산됐다. 서울 중구와 관악구도 뒤따랐다.
-새벽배송 규제도 서초구가 가장 먼저 하지 않았나.
▶2024년 7월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을 완화해 서초구에서는 새벽 1시간(2~3시)을 제외하고 모든 시간에 영업이 가능하게 됐다. 24시간 온라인 쇼핑이 일상이 된 시대에 유독 대형마트에만 새벽배송과 심야배송을 금지하는 규제는 더 이상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 특히 알리, 테무, 쉬인과 같은 해외 초저가 직구 업체들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형마트만 규제를 받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고속터미널사거리 전방향 횡단보도’가 개통했는데.
▶횡단보도개통은 17년간 주민 숙원이었다. 개통 후 주민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아졌다. 횡단보도 설치를 위해서는 상인들의 동의를 받아야 했다. 횡단보도 설치는 지역 주민들이 너무 간절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상인들은 생명줄이 걸렸다고 생각해 반대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힘들어진 ‘고터 상인’들이 관광특구 지정 요구를 했다. 2024년 12월 서초구의 ‘고터·세빛 관광특구’가 지정됐다. 상인이 원하는 것이 이뤄진 것이다. 그 이후 동의를 받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민선 8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행정의 핵심은 ‘지속가능성과 플러스 연속성’에 있다. 실제로 행정이나 정책의 수요자인 주민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정책이 얼마나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 그 결과가 내 삶을 실제로 얼마나 더 좋아지게 했는지 체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좋은 정책은 계속 이어가고, 부족한 부분은 더 촘촘히 보완해 주민의 일상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고, 10년, 20년 뒤 서초의 미래를 그려가며 백년대계를 차질 없이 만들어 나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