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연휴 마치고 룰라 대통령 만나 ‘브로맨스’ 외교…3월엔 日과 ‘셔틀외교’ 주목

22~24 국빈방문…‘소년공 케미’ 관심
230여개 경제인 대거 동행…‘교역 활성화’
日발 ‘3월 안동 방문’ 네 번째 만남 성사될까
22일 ‘다케시마의 날’ 관건…차관급 보낼 듯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설 명절 연휴를 보낸 이재명 대통령이 곧바로 루이즈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국빈 방한 준비에 돌입할 전망이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이 대통령의 초청으로 21년 만에 국빈 방한한다. 룰라 대통령은 또한 이재명 정부 청와대 이전 후 처음 오는 국빈으로, 청와대는 만찬 등 공식 행사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 출범 초인 지난해 6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단독 회담에서 처음 만났다. 양 정상은 모두 어린 시절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소년 노동자 출신인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소년공 시절 경험에 깊은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에서 양 정상은 소득 분배와 경제 발전 정책 등 사회 경제적 정책과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국정 철학을 공유하며 한층 더 돈독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을 초청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개최될 정상회담에서도 양 정상의 ‘브로맨스’(형제+로맨스를 뜻하는 신조어)가 돋보일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G20 조직위 제공]


양국의 경제 협력도 관전 포인트다. 브라질은 한국의 남미 최대 교역국으로, 룰라 대통령은 이번 방한 때 230여개 기업 관계자와 동행할 예정이다. 방한 기간 개최되는 브라질·한국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은 전략 광물 분야를 비롯해 인공지능, 농업, 창의 경제,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이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양국 관계 격상을 위한 ‘3년(2026∼2029년) 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브라질 외교부는 설명했다.

청와대 또한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은 양국 관계가 한 단계 격상될 수 있도록 교역·투자, 기후, 에너지, 우주, 방산, 과학기술, 농업, 교육·문화,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정상회담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 환담장에서 드럼 합주 후 서로의 스틱에 서명한 뒤 교환하고 있다. [연합]


3월엔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압승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셔틀외교가 재개될지 주목된다.

최근 일본 언론은 연달아 다카이치 총리가 3월 충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을 방문해 셔틀 외교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한다. 일본 지지통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다카이치 총리가 다음 달 19일 미국 방문을 조율하고 있으며, 이 시기에 맞춰 방한 일정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관건은 이달 22일 일본이 우리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다케시마의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가 후보 시절 발언대로 차관급이 아닌 장관급을 보낼 경우 양국 관계가 경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한일 관계를 고려해 일본 정부가 원래대로 차관급을 보낼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1월 G20 정상회의, 올해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 나라시에서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세 차례 만났다. 특히 지난달 셔틀외교에선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함께 드럼을 연주하며 친분을 재확인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져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다카이치 총리에게 고향인 안동으로 초청할 뜻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설 명절 이후 이 대통령의 외교 시계는 다시 바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다자회의에서 양 정상의 초청으로 성사된 양자 방문 외에도 오는 6월 프랑스 에비앙에서 개최되는 G7 정상회의,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9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UN·국제연합)총회, 11월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까지 다자외교 일정도 예정돼 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