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국 기업에 적용…자국기업엔 이례적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AI’를 만든 스타트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경제방송 CN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앤트로픽이 국방부 방침에 최종적으로 동의하지 않을 경우 국방부는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급망 위험 업체로 지정되면 국방부와 거래하는 모든 계약·공급업체는 클로드 등 앤트로픽이 제공하는 모델을 사용할 수 없다.
공급망 위험 업체 지정은 통상 중국을 비롯한 적대국 기업에 적용되는 것이다. 자국 기업에 이를 적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앤트로픽은 AI의 군사적 활용 범위 등을 두고 국방부와 이견을 보여, 현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국방부는 앤트로픽의 모델을 합법적인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하길 원하지만, 앤트로픽은 자국민 대상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 살상무기 등에 자사 기술이 쓰이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방부가 AI 방산기업 팔란티어와의 계약을 통해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에 앤트로픽의 클로드 AI를 활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자국민 대규모 감시 등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은 앞서 앤트로픽의 경쟁사인 오픈AI, xAI 등이 수용한 내용이다. 오픈AI는 이로 인해 미국 내에서 보이콧 움직임에 직면하기도 했다.
에밀 마이클 국방부 연구공학 담당 차관은 “우리는 모든 합법적 사용 사례에 어떤 모델이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회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AI나 xAI 등은 이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데에는, 기술 활용 범위 외에 경영진에도 있다. 앤트로픽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출신인 벤 뷰캐넌 전 AI 고문과 타룬 차브라 전 국가안보회의(NSC) 선임보좌관 등을 경영진으로 영입했다.
이는 트럼프 일가의 투자 거부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트로픽이 최근 300억달러(약 43조원)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진행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파트너로 있는 벤처캐피털인 ‘1789캐피털’에 투자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1789 캐피털은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했으나 앤트로픽 경영진의 트럼프 대통령 비판 이력과 바이든 정부 출신 인사 고용, AI 규제 강화 지원 등에 대한 우려로 결국 이를 거부했다. 이와 별개로 앤트로픽은 지난 12일 3800억달러(약 55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300억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도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