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썰매의 기적, IOC 심장부로’ 원윤종, 동계 최초 선수 위원 1위로 당선[2026 동계올림픽]

올림픽 선수들이 직접 뽑은 ‘세계 대표 선수’
한국 역대 세 번째…임기 2034년까지
김재열 집행위원 이어 국제 스포츠 외교 위상 강화

 

한국 봅슬레이 ‘레전드’ 원윤종이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이자 한국 동계 스포츠 선수 출신으로는 최초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한국 봅슬레이의 상징적 인물인 원윤종이 국제 스포츠계 최고권력기구인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입성했다. 그것도 후보 11명 가운데 최다 득표 1위라는 압도적인 결과였다.

원윤종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선수촌에서 발표된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IOC 선수 위원 선거 결과 당선됐다. 임기는 2034년까지 8년이다.

이번 투표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이 직접 참여해 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 세계 엘리트 선수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윤종은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IOC 선수 위원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문대성, 같은 대회 탁구 금메달리스트 유승민 현 대한체육회장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동계 종목 출신으로는 사상 최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공개된 선수촌에 한국 원윤종을 포함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후보의 얼굴 사진이 벽면에 부착돼 있다. [연합]

앞서 쇼트트랙 전이경(2002 솔트레이크시티), 썰매 강광배(2006 토리노)가 도전했지만 당선에는 실패했다. 썰매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시작된 봅슬레이의 역사가 IOC 핵심 기구까지 이어진 셈이다.

원윤종의 당선으로 한국의 현역 IOC 위원은 두 명으로 늘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인 김재열 IOC 위원은 최근 IOC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집행위원으로 선출됐다. 한국인이 IOC 집행위원에 오른 것은 고(故) 김운용 전 부위원장 이후 두 번째다.

김재열 위원은 제145차 IOC 총회 집행위원 선거에서 찬성 84표를 얻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되며 국제 스포츠 외교 무대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번 올림픽 현장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금메달 시상식에서 김재열 집행위원이 직접 마스코트 인형을 전달하는 모습도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원윤종의 선수 위원 당선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선수 위원은 IOC 위원과 동등한 권한을 갖고 올림픽 정책과 개최지 선정 등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한국 동계 스포츠가 성적뿐 아니라 국제 스포츠 행정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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