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자제를” 미네소타州 ‘역대 최대 발병’ 희귀 곰팡이 감염병 주의보

생식기나 항문에 가려움, 건선·습진으로 오인
태국서 성매매 후 귀국한 남성 첫 발병 후 확산

 

백선 증상 이미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희귀 곰팡이 감염병이 역대 최대 규모로 발병해 비상이 걸렸다. 이 감염병에는 뾰족한 치료법도 없어 미네소타 보건당국은 유증상자에게 성관계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19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보건당국은 지난 11일 ‘트리코피톤 멘타그로피테스 7형(Trichophyton mentagrophytes genotype VII·TMVII)’에 의한 감염 사례 급증에 대한 주의보를 발령했다.

TMVII는 흔히 백선(ringworm·링웜)이나 완선,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와 같은 계열이지만 이번 유행은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증상으로는 생식기나 항문 주위, 둔부 또는 복부에 가렵고 통증이 있으며 지속적인 피부 병변을 유발한다.

TMVII는 지난해 6월 미국 뉴욕에서 한 남성이 감염 진단을 받으면서 최초 발병이 보고됐다. 미네소타주에선 지난해 7월 첫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후 현재까지 미네소타 주에서만 30명 이상이 감염돼 역대 최대 규모로 발병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유행에 대해 “새롭게 출현한 곰팡이 감염”으로 정의하며 “태국에서 성매매 여성과 성관계를 한 후 귀국한 여행객들에게서 처음 보고되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중국과 유럽에서도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주로 남성 동성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감염자는 성관계를 피하고, 개인 물품이나 의류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지 말아야 하며, 옷감은 고온으로 세탁 및 건조해 섬유에 있을 수 있는 포자를 제거해야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의료진을 향해 여드름이나 뾰루지로 덮인 둥근 모양의 발진이 습진이나 건선 같은 다른 피부 질환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플로리다주 사우스플로리다대 모사니 의과대학의 토드 윌스 교수는 “TMVII는 현재까지 확인된 유일한 성매개 곰팡이 감염병”이라며 “초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발진이라면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치료에는 최대 12주가 소요된다. 보통의 백선은 항진균 크림으로 수일 내 호전되지만 TMVII는 경구용 항진균제를 수주간 복용해야 한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