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머리카락 나온 코로나19 백신…‘오염 은폐’ 문재인·정은경 경찰 고발 [세상&]

정은경 당시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2021년 11월 19일 충북 청주 의료기관에서 모더나社 코로나19 백신을 추가 접종하고 있다. 김아린 기자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지난 2021~2024년 수급된 코로나19 백신 일부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는데도 정부가 별다른 조치 없이 같은 제조 번호(Lot 번호)의 백신을 1420만회 넘게 접종했다는 감사원 감사 관련 당시 보건당국 책임자들이 경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7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당시 질병관리청장이었던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권덕철 전 복지부 장관을 직무유기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감사원이 지난 23일 공개한 ‘코로나19 대응 실태 진단 및 분석’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2021년 3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코로나19 백신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1285건 접수했다.

감사원은 신고된 1285건 가운데 127건은 곰팡이, 머리카락 등 백신 제조 과정에서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이물질이 발견됐다고 했다. 127건과 같은 이물질이 포함된 백신과 동일한 제조 번호의 백신의 접종 횟수는 4291만회였고 이 가운데 1420만회는 이물질 신고 이후에 이뤄졌다.

서민위는 고발장을 접수하면서 “이물질 신고가 들어온 후에도 같은 제조 번호의 백신이 계속 접종되는데도 책임자들은 묵인했다”면서 “이는 국민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한 엄청난 기만이자 국가 방역 시스템에 대한 국민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신에서 이물질이 발견되면,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같은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 동일 제조 번호 백신의 접종을 보류해야 하는 가장 기초적인 매뉴얼이 지켜지지 않았다”고도 했다.

코로나19 백신 이물질 은폐 관련해 야권은 정 장관의 경질과 사과를 요구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6일 정 장관 사퇴를 촉구하면서 이물질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게 통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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