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치서 경찰과 유혈 충돌…유엔 사무소 방화 등 확산
이슬라마바드 봉쇄 강화…파키스탄, 공습 부당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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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열린 시위 도중 파키스탄 시아파 무슬림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을 규탄하며 고(故)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포스터를 들고 있다. [AFP]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이웃 국가인 파키스탄에서도 친이란 시위가 격화되며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파키스탄 내 미국 영사관을 겨냥한 습격 시도가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남부 카라치에서 수백 명의 친이란 시위대가 미국 영사관 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현지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해 최소 9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다쳤다.
시위대는 영사관 정문 밖 경찰 초소와 차량에 불을 질렀으며, 경찰은 최루탄 발사와 총격 등으로 대응하며 상황을 통제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시위대가 잠시 영사관을 공격했으나 현재는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위는 파키스탄 전역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북부 스카르두에서는 시위대가 유엔(UN) 사무소 건물에 방화를 저질렀으며, 중부 라호르에서도 수백 명이 미국 영사관 인근에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다. 파키스탄 정부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주요 의회와 외교 공관 밀집 지역을 ‘레드존’으로 설정하고 주변 도로를 전면 차단하는 등 경비를 대폭 강화했다.
파키스탄은 인구의 약 15%가 시아파 무슬림으로, 이란 다음으로 세계에서 시아파 인구가 많은 국가다. 특히 파키스탄 정부는 남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부당하다고 규탄하고 있어, 향후 중동발 긴장이 주변국으로 급격히 전이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