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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장기간 소규모 경력직 위주의 채용을 이어온 유럽연합(EU)가 7년 만에 신입 일반 관료를 뽑는다. 외교가에서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쟁률은 100대 1을 넘는 수준이다.
11일(현지시간) EU 전문 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EU 인사처는 이번 공채 시험에 지원한 사람 수가 17만4922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EU가 지난달 지원자를 접수하며 예상한 사람 수는 6만명이었다. 이를 3배 가까이 웃도는 수준이다.
EU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호사 등 전문직을 위주로 소규모 경력직을 채용했다. 7년 만에 대규모 신입 공채가 이뤄지는 만큼 지원자 또한 더욱 몰렸다는 분석이다.
국적 별로는 이탈리아인이 7만9450명이었다. 전체 지원자의 45%를 차지했다. 이어 스페인 1만3796명, 독일 1만1705명, 프랑스 1만939명, 그리스 1만87명 등 순이었다.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에서는 8013명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EU는 나이와 전공을 불문하고 EU 시민권을 갖고 있는 대학 졸업자에게 지원 자격을 부여했다. 이번 EU의 ‘AD5’ 직책 1490개를 놓고 온라인 시험과 면접 등 117대 1의 경쟁을 벌여야 한다. 뽑힌 1490명 중 절반인 약 750명은 정규직 신분도 보장된다고 유락티브는 설명했다.
EU 관료 경력의 출발점이라고 볼 수 있는 AD5 직책은 월 7000유로(약 1200만원)에 이르는 초봉, 향후 EU 고위직으로 올라 EU 정책에 깊이 관여할 수 있는 영향력 등이 생긴다는 점에서 유럽 구직자들에게 매력있는 일자리로 거론된다.
브뤼셀 외교가에서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지원자가 몰리면서 EU 인사처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U 당국이 역량있는 인재를 어떻게 추릴지, 이탈리아 지원자가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어떤 방식으로 국적 다양성 목표를 달성할지 등이 관심사라고 유락티브는 전했다.
EU 직원들의 출신 국적은 회원국 인구수에 비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EU 입장으로 알려졌다.
국적 다양성 목표에 따르면 전체 EU 직원 중 약 11%가 이탈리아인으로 채워지는 게 적정 수준이라고 한다.
한 나라에서 지원자의 45%가 나오는 현상과는 달리, 양질의 일자리가 풍부한 북유럽 등 부유한 EU 회원국 출신 지원자는 여전히 적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네덜란드는 전체 지원자 중 1.6%에 불과한 2734명이 지원했다. 네덜란드가 EU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다.
한편 EU 회원국은 1957년 유럽경제공동체(EEU)를 시초로 해 EU에 가입한 국가들을 가리킨다. 당시 벨기에,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서독, 이탈리아, 프랑스 등 6개국에 의해 결성됐다.
EU 회원국은 EU기구에서 대표를 파견한다. 정식 회원국이라면 EU이사회, 유럽 이사회에서 각국 정부를 대표하는 의석이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