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자치정부와 송유관 수출 재개 합의
생산량 420만→100만배럴 급감…이란과 통행 협상도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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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의 우주기술 기업 플래닛 랩스 PBC가 촬영한 위성 사진에 호르무즈 해협에 있는 반다르 압바스 항구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 해협내에 있던 선박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을 모두 불태우겠다고 공언했다.[AFP]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 이라크가 쿠르드자치지역과 협력해 터키를 통한 우회 수출에 나섰다. 주요 해상 수출길이 차단되자 육상 송유관을 활용한 ‘대체 루트’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와 쿠르드자치정부(KRG)는 17일(현지시간)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를 거쳐 터키 제이한 항구로 원유를 수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양측은 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18일 오전 10시부터 송유관을 통한 수출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이라크는 하루 약 30만배럴 규모의 수출 통로를 확보하게 됐다. 원유 판매 수익은 중앙정부 국고로 귀속되며, 양측은 쿠르드 지역 상인에 대한 금수 조치 완화 등 추가 협상도 이어갈 예정이다.
마스루르 바르자니 KRG 총리는 엑스(X)를 통해 “현재 국가가 직면한 비상 상황을 고려해 쿠르디스탄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출 재개를 신속히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의 톰 배럭 특사와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행정 절차를 즉각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의 이 같은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여파로 원유 수출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라크 원유는 대부분 남부 바스라 터미널을 거쳐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운송되는데, 해상 수출이 사실상 막히면서 생산 차질로 이어졌다.
WSJ에 따르면 이라크는 원유 생산량을 평시 하루 420만배럴에서 100만배럴 수준까지 줄인 상태다. 수출 경로가 제한되면서 생산 자체를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라크는 동시에 일부 유조선의 호르무즈 통과를 위해 이란과 협상도 진행 중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란 측은 통행 허가를 위해 선박 명칭과 소속, 실소유주 등 상세 정보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이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만큼, 이번 우회 수출은 단기적인 ‘숨통 트기’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 산유국들의 수출 구조 전반에 재편 압력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