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우유 관세 철폐…수입산 공세 확대 전망
우유업계, 프리미엄 제품·해외 진출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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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지난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이 1980년대 후반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감했다. 가격이 저렴한 멸균우유 수입까지 늘면서 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2.9㎏으로 전년(25.3㎏)보다 9.5% 감소했다. 흰 우유 소비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1980년대 후반 이후 최저치다.
흰 우유 소비량은 2021년 26.6㎏에서 2024년 25.3㎏으로 꾸준히 줄다가 지난해 감소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전체 우유(발효유·치즈 포함) 소비량은 425만톤으로 전년(389만톤)보다 9.3% 늘었다. 다만 추세적 증가세로 보긴 어렵다. 2023년 유제품에 대한 일시적 할당관세 적용으로 수입이 급증하며, 2024년 수입량과 소비량이 감소하는 기저효과로 보인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산 우유의 영향도 크다. 멸균우유는 유통기한이 길어 보관이 쉽고, 가격이 국산 신선 우유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베이커리나 카페를 중심으로 사용도 늘었다. 지난 1월 미국산 우유 관세가 철폐된 데 이어 오는 7월 유럽산 관세까지 사라지면 수입 우유 점유율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멸균우유 수입량은 2019년 처음 1만톤을 넘긴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멸균우유 수입량은 5만1000톤이었다.
우유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영향으로 당장 수입산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았지만, 환율이 안정되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카페나 베이커리 등 B2B(기업간거래) 시장을 중심으로 수입 우유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유업계는 차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서울우유는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 구조를 가진 ‘A2 우유’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030년까지 모든 원유 제품을 A2 원유로 전환할 계획이다. 저탄소 인증 목장 원유로 만든 친환경 우유도 선보였다.
매일유업은 아몬드로 만든 ‘아몬드 브리즈’, 귀리로 만든 ‘어메이징 오트’ 등 식물성 음료 시장을 키워 우유 소화가 어려운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남양유업도 유당을 제거한 락토프리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매일유업은 성인 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중국 최대 온라인 헬스케어 플랫폼 ‘징둥헬스’에 입점시켰다. 남양유업은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을 홍콩 편의점 ‘써클케이’ 약 430개 지점에 입점시킨 데 이어 몽골·카자흐스탄·베트남 등 아시아 전역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