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독감 유행 중…당국이 내놓은 치료법 ‘황당’

주민 소식통 “독감 확산으로 환자 부지기수”
당국 “식초에 달걀, 소금물” 민간요법 제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13일 구성시병원 준공식이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2025.12.14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최근 북한 전역에 봄철 독감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이 주민들에게 민간요법을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0일 함경북도와 평안북도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보건당국이 독감 환자에게 치료약 대신 식초나 소금물 등 황당한 민간요법을 쓰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함경북도 한 주민은 “최근 돌림감기(독감)가 확산하면서 동네마다 앓아누운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어 “보건당국은 치료약 대신 식초나 소금물을 쓰라는 선전만 늘어놓고 있다”며 “동사무소와 인민반에 내려온 감기 예방지침은 식초 100g에 달걀 한 알을 넣고 삶아 먹으라거나 구기자와 생강 달인 물을 2주 이상 마시라는 식이다. 심지어 목이 아플 때 소금물을 마시라는 게 당국이 내놓은 감기치료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당국은 이런 민간요법을 보름 정도 실시해 본 뒤 그래도 낫지 않으면 그때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하고 있다”면서 이에 주민들 속에서 “죽지 않으면 살라는 소리냐, 보름 동안 앓다가 악화되면 누가 책임지느냐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도 “주민들은 감기약 대신 소금물을 마시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며 당국의 황당한 선전에 놀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병원을 찾아가도 의사들이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뇌물을 요구하기 일쑤”라며 “담배나 현금을 고이지(바치지) 않으면 진료 자체를 거부당하는 게 보편화 돼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운 좋게 진찰을 받아도 처방전 한 장 써주는 게 끝”이라며 “입원대상 조차 수액이나 항생제, 심지어 주사를 놓을 때 쓰는 알콜 솜 같은 기초 의약품마저 개인이 사와야 그나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과거 북한에선 감기치료제로 마늘을 권장해 학생들이 단체로 병에 마늘을 넣어 목에 걸고 다니게 한 적도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북한 당국은 “우리식 사회주의 보건제도가 세상에서 가장 우월하다”고 선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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