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S전선, 올해 1.3조원 설비투자 나선다…AI 전력수요 대응

지난해 투자액 대비 61.7%↑
美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 등에 사용
최근 2~3년간 대규모 설비 투자 연이어 진행
AI 성장으로 전력인프라 필요성↑…전선 등 수요↑
희토류 등 신사업 키우기 일환


LS전선의 미국 버지니아주 해저케이블 공장 조감도. [LS전선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LS전선이 올해 설비 투자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다. 인공지능(AI)발 전력난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전선 등의 생산 증가에 대응하고, 희토류로 대표되는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올해 설비 투자에 1조288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액(7968억원) 대비 61.7% 증가했다.

1조원이 넘는 투자액 중 일부는 LS전선의 미국 해저케이블 공장 건설에 쓰일 예정이다. LS전선은 지난해부터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약 7만㎡(약 2만평) 규모의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완공 시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이 된다. LS전선이 공장 건설에 투자하는 자금만 총 6억81000만달러(1조원)이다.

멕시코 생산법인 LSCMX의 증설에도 사용될 계획이다. LSCMX는 총 2300억원을 투자해 전력 배전 시스템인 버스덕트의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자동차용 전선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가 추진 중인 희토류 금속 사업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희토류 금속 사업에 285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LS전선은 최근 2~3년간 대규모 설비 투자를 연이어 진행한 바 있다. 2023년에는 강원도 동해시에 1900억원을 투자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 공장을 준공했다. 지난해에는 동해 해저케이블 공장 내에 추가 증설을 완료했다. 당시 증설로 LS전선의 HVDC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LS전선의 과감한 투자는 우선 AI발 전력 사이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함이다. AI 성장으로 대량의 전기를 만들어 내는 전력 인프라의 필요성이 커지자, 전선 등의 수요는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송전하는 초고압케이블을 찾는 고객사들은 늘어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대만과 싱가포르 등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초고압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미국 고객사들과 버스덕트 공급 계약도 맺었다. 연이은 수주에 LS전선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7조6300억원을 확보했다. 향후 늘어날 수주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증설이 필요하다고 LS전선은 판단했다.

LS전선 멕시코 생산법인 LSCMX 조감도. [LS전선 제공]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LS전선이 추진하고 있는 희토류 사업은 중국과 일본, 미국 등 소수 국가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희토류 금속화 공정의 기술적 난도가 높아서다. 상업 생산에 성공할 시 글로벌 광물 시장에서 LS전선의 입지는 탄탄해지게 된다.

LS전선의 투자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전력 인프라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신사업에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LS전선은 현재 미국 체서피크시에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 로봇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필요한 부품이다. LS전선은 자회사인 LS에코에너지를 통해 베트남과 호주 등에서 정제된 희토류 산화물을 확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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