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조스 직접 CEO 맡은 AI 스타트업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가 기술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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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 세계 제조업의 지형을 바꾸기 위한 거대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챗GPT로 대두된 ‘소프트웨어 AI’ 열풍을 넘어, 실제 물건을 만드는 ‘물리적 제조 현장’에 AI를 이식해 산업 구조 자체를 혁신하겠다는 포석이다. 2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현재 최대 1,000억 달러(약 150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 펀드 조성을 위해 글로벌 자산운용사 및 중동·아시아의 국부펀드들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제조업의 소프트웨어화’…낙후된 공장을 AI 기지로
투자 문서에서 ‘제조 혁신 수단(Manufacturing Transformation Vehicle)’으로 명명된 이 펀드의 전략은 명확하다. 기술력이 낙후됐거나 운영 효율이 떨어진 기존 제조업체를 통째로 인수한 뒤, 최첨단 AI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공정을 완전히 자동화하는 방식이다.주요 타깃은 반도체, 방위산업, 항공우주 등 국가 전략적 중요도가 높으면서도 공정의 정밀함이 요구되는 분야다. 베이조스는 단순히 기술을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공장을 소유하고 운영하며 ‘AI 기반의 제조 모델’을 증명해 보이겠다는 계획이다.
■ 핵심 병기는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Project Prometheus)’
이 거대 프로젝트의 두뇌 역할은 베이조스가 공동 CEO를 맡고 있는 AI 스타트업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가 담당한다. 이 회사는 물리적 세계의 법칙을 시뮬레이션하는 특수 AI 모델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실제 비행기를 띄우지 않고도 공기 흐름을 완벽히 예측하거나, 특정 금속 부품이 어떤 압력에서 균열이 생길지를 AI가 사전에 시뮬레이션한다. 이를 공장에 적용하면 시제품 제작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며, 숙련된 기술자의 경험에 의존하던 영역을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된다.
■ 손정의 ‘비전펀드’ 대항마 될까…제조업계 ‘메가 쇼크’ 예고
시장에서는 이번 펀드의 규모가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필적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벤처캐피털(VC)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수준을 넘어, 거대 제조 기업을 직접 인수해 체질을 개선하는 ‘사모펀드(PEF)’식 접근법을 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베이조스의 이 같은 행보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로봇 및 자동화 생산), 트래비스 캘러닉(제조 플랫폼) 등 빅테크 거물들과의 ‘제조 AI’ 주도권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일자리 감소 논란 등 과제도 산적
다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AI를 통한 극단적인 자동화가 결국 제조 현장의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실물 경제인 제조업은 소프트웨어와 달리 물류, 노사 관계, 환경 규제 등 변수가 많아 베이조스의 ‘AI 마법’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리콘밸리의 한 관계자는 “베이조스는 아마존을 통해 유통 혁명을 일으켰듯, 이제는 AI로 제조업의 근간을 바꾸려 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전 세계 공급망과 생산 방식에 유례없는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황덕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