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시몬스, 3년 연속 ‘형’ 에이스 이겼다

2025년 시몬스 매출 3239억 ‘침대1위’
시몬스, 프리미엄 제품·마케팅 전략
에이스, 침대 매출 감소·가구는 성장



시몬스 팩토리움 내 침대 제조 공정 모습.


국내 침대업계 1위 자리를 둘러싼 형제간 ‘침대 경쟁’에서 시몬스가 3년 연속 선두를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시몬스는 2025년 매출 3239억원을 기록하며 침대 전문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에이스침대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3173억원으로, 양사의 매출 격차는 약 66억여원다.

31일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이 323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몬스의 매출은 지난 2023년 3138억원, 2024년 3295억원 등 순이었다. 에이스침대의 매출은 2023년 3064억원, 2024년 3260억원, 2025년 317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매출 기준으로 시몬스가 3년 연속 에이스침대를 앞선 셈이다.

양사의 매출이 처음 역전된 것은 지난 2023년이다. 에이스침대 창업자 안유수 회장은 지난 2002년 장남인 안성호에겐 에이스를, 차남인 안정호에겐 시몬스를 각각 맡기며 국내 침대 전문 브랜드 내에선 ‘형제구도’가 굳어졌다. 처음 두 회사가 분리됐을 때엔 에이스의 매출은 연간 1000억원을 넘었으며, 반면 시몬스의 경우 200~3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이후 본격적으로 시몬스의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후반인 2010년을 전후해서다. 2012년 기준 에이스의 매출은 1768억원, 시몬스는 574억원 수준이었다. 이후 시몬스는 프리미엄 전략을 적극 폈다. 국내 특급호텔 90%이상에 침대를 납품하는 침대브랜드가 시몬스라는 점이 알려지고, 침대를 제작해 직접 고객에게 배달하는 독특한 배송방식(D2C)까지 가세하며 소비자 신뢰를 얻었다.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으로 유명세를 떨친 볼링공 광고는 시몬스의 전기를 맞는 주요 분수령이었다. 여기엔 ‘광고’와 ‘홍보’ 기획통을 자부하는 시몬스 안정호 대표의 마케팅 승부수 역시 크게 한몫했다. ‘착한기업’이 오래살아 남는 미국 경영계의 철학은 시몬스가 매년 사회 기여를 늘리는 배경이 됐다. 시몬스 관계자는 “사회공헌은 앞으로도 꾸준히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몬스 실적의 아픈 지점은 수익성이 다소 주춤했다는 점이다. 2025년 영업이익률은 12.51%로 전년보다 3.49%포인트 낮아졌다. 회사 측은 “수입 원부자재비 상승과 고환율, 인건비 상승” 때문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시몬스의 인건비는 전년보다 10% 늘어난 42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시몬스는 프리미엄 침대 브랜드 전략을 유지하며 저가 대체 소재 대신 고급 수입 원부자재를 고수했다고 설명했다.

시몬스는 연구개발과 ESG 투자도 확대했다. 시몬스의 2025년 경상연구개발비는 15억1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1% 늘었고, 기부금은 17억7000만원으로 19% 증가했다. 외형 성장세가 다소 둔화한 국면에서도 품질 혁신과 사회적 책임 투자를 병행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반면 에이스침대는 주력인 침대 부문 부진이 뼈아팠다. 회사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2025년 침대 매출은 2831억2693만원으로 전년 3018억4381만원보다 줄었다. 같은 기간 가구 매출은 240억8230만원에서 339억6762만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전체 감소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결과적으로 에이스침대 전체 매출은 2024년 3260억원에서 2025년 3173억원으로 87억여원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침체된 소비심리와 건설·부동산 경기 둔화가 침대업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이런 환경에서도 시몬스는 “압도적인 품질”과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고, 에이스침대는 가구 확대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침대 매출 둔화로 1위 탈환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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