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수 보험연구원장 “보험은 생산적 금융의 출발점”

첫 기자간담회서 4대 중점과제 제시
“건전성·수익성·성장성 균형 회복”


김헌수 보험연구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2026년 보험연구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제공]


“보험 없이 생산은 없다.”

김헌수 신임 보험연구원장이 보험 산업의 정체성을 한 문장으로 압축했다. 보험 산업이 생산적 금융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실질적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씽크탱크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보험연구원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보험 산업의 중점 과제로 네 가지를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건전한 성장 ▷소비자 보호와 포용금융 ▷AI·디지털 환경 변화 대응 ▷보험제도 정착과 혁신 등이다.

김 원장은 “경제·인구 여건이 약화하고 있지만, 위험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대, 제도 혁신, 공급자의 노력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AI)·피지컬AI(로봇) 등 신기술 확산에 따른 새로운 리스크에 주목하면서 “요양 현장에서 피지컬AI가 활용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상당한 리스크에 보험의 기제가 깔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 사태를 예로 들며 “전쟁 초기 선박이 위협을 느꼈을 때 가장 먼저 거론된 것이 보험료였다”며 “리스크를 보장하는 시스템이 없으면 석유 수입도, 생산도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성숙한 경제일수록 새로운 위험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그만큼 보험의 성장 여지도 넓어진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실제로 미국·유럽 주요국의 보험 성장률은 한국의 2~3배에 달한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연구과제를 경영 대응, 정책 대응, 소비자 보호 등 3개 축으로 구성했다. 경영 대응 분야에서는 장기금리 분석, 금융재보험 활용 방안,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평가, 해외진출 전략 등을 다룬다.

정책 대응 분야에서는 AI 기반 보험영업 제도, 사이버 리스크 관리, 전환금융 확대, 정년연장의 연금시장 영향 등을 연구한다. 소비자 보호 분야에서는 판매수수료 비교공시 영향 분석,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한국형 포용보험 도입 방안 등이 포함됐다. 개정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이 보험설계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에 미칠 영향도 주요 연구 대상이다.

이날 현장 질의응답을 통해 현안에 대한 보험연구원의 인식도 공유됐다. 노건엽 금융제도연구실장은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완화 여부에 대해 “생산적 금융 TF에서 시장위험 관련 완화된 제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정성희 부원장은 실손보험 과잉 진료 해법에 대해 “10대 비급여 가운데 문제가 큰 항목부터 관리급여로 전환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의료계 부담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동겸 금융시장분석실장은 법인보험대리점(GA) 시장의 과당 경쟁 우려에 대해 “7월 1200% 룰 적용과 내년 수수료 분급 시행이 예정돼 있어 계약 유지율이 높아지면서 신뢰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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