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美서 1분기 역대 최다 판매…무뇨스 사장 “58개 신차로 판 키운다”

3월 판매 감소에도 SUV·하이브리드 판매 견인
텔루라이드·아이오닉 등 주력 차종 호조
북미 시장서 전동화·라인업 확장 전략 본격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공개된 기아의 올 뉴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연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3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소폭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와 SUV 중심의 수요를 앞세워 나란히 역대 최대 1분기 최다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3월 판매량이 8만4087대로 전년 동월(8만7019대) 대비 3% 감소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7만650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6% 줄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초 관세 부과를 앞두고 발생했던 ‘선구매 수요’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다만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실적을 견인하며 전체 흐름은 견조했다.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 하이브리드 판매가 150% 급증했고, 엘란트라(아반떼)와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각각 92%, 31% 증가했다. 전기차 아이오닉5 역시 13% 늘며 3월 기준 역대 최고 판매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현대차의 1분기 누적 판매는 20만5388대로 전년 대비 1%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아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1분기 판매량은 20만7015대로 전년 대비 4% 증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텔루라이드는 20% 증가한 3만5928대가 판매됐고, 스포티지·카니발 등 주요 SUV 라인업도 고르게 성장했다.

특히 기아는 하이브리드 판매가 73% 급증하고 전기차도 30% 늘면서 전동화 전환 속도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SUV와 하이브리드·전기차 전반에 걸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도 회복탄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부사장도 “텔루라이드 등 핵심 차종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 확대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뉴욕 오토쇼에서 “북미 시장에서 1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며 “2030년까지 총 58종의 신차를 투입해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픽업트럭 등 신규 세그먼트 진출과 장거리 주행 전기차 확대 계획도 함께 제시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