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수놓은 민트색 물결…1만5000 러너들, 봄꽃과 함께 달렸다

‘2026 더 레이스 서울 21K’ 마라톤 성료
헤럴드경제·스포맥스코리아 주최·주관
1만5000명 참석 성황…대회 위상 실감
초등생부터 외국인, 참가자 저변 확대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배우 정해인 참석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더 레이스 서울 21K’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러너들의 민트색 물결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웠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부터 강동구 올림픽공원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펼쳐진 ‘2026 더레이스 서울 21K’에 1만5000명의 참가자가 몰려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다.

헤럴드경제와 스포맥스코리아가 주최·주관한 더레이스 서울 21K는 산업통상자원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중·고육상연맹이 후원하고 교보생명이 메인 스폰서로 참여해 대회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특히 이번 대회에 참가한 마라톤 꿈나무들은 서울 도심 마라톤을 경험하며 미래의 마라톤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소중한 꿈과 경험을 키웠다.

특히 올해 대회 하프 코스(21㎞)는 도심 구간을 왔다 갔다 하는 주로에서 탈피해 서울을 서에서 동으로 횡단하는 코스로 기획됐다. 달리는 재미와 의미도 더한 대회였다.

이날 대회에 앞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도 나와 직접 대회 운영 및 안전을 점검하기도 했다. 또 배우 정해인도 하프 코스 주자로 나와 대회의 열기를 더했다.

이번 대회는 하프코스(21㎞)와 10㎞ 코스 두 가지 경로로 운영됐다. 하프코스는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해 숭례문·흥인지문 등 서울 중심이 주요 랜드마크를 거쳐 올림픽공원으로 향하는 서울을 가로지르는 코스로 참가자들로부터 호응을 모았다.

‘2026 더 레이스 서울 21K’ 마라톤 대회를 마친 뒤 최진영(앞줄 왼쪽 세 번째부터) 헤럴드 대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 등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교보생명 제공]


10㎞ 코스는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해 숭례문·흥인지문 등을 통과하며 서울 중심을 크게 돌아 청계광장으로 돌아오는 도심 순환 코스로 구성됐다. 평일 차량으로 늘 꽉 막혔던 도로를 자유롭게 내달린 참가자들은 상쾌함을 만끽했다.

이날 오전 7시께 기온이 영상 8도 안팎으로 떨어져 쌀쌀했지만 광화문 광장에 모인 1만5000명의 참가자들은 대회 공식 유니폼인 민트색 반소매 티셔츠와 반바지 차림으로 몸을 풀었다. 광화문 광장 주변을 가볍게 뛰거나 삼삼오오 허리와 다리를 풀어주는 준비 운동을 하기도 했다. 한편에서 참가자들은 광장 곳곳에 설치된 대회 포토존에서 ‘인증샷’을 남겼다.

본격적인 마라톤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에 부푼 마음으로 출전한 참가자들은 한껏 들뜬 분위기를 전했다. 공포 영화 ‘스크림’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분장을 하고 참가한 40대 윤모 씨는 “처음 마라톤에 나온 친구의 완주를 돕기 위해 재밌는 복장을 하고 함께 나왔다”며 “매주 총 50㎞는 뛰며 러닝을 생활하고 있다. 친구의 완주를 꼭 돕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도 분당에서 부모님과 함께 참가한 백승우(13) 군은 출발 전 “가족들과 다치지 않고 연습한 대로 10㎞를 잘 뛰고 싶다”며 “첫 마라톤이라 긴장되지만 즐겁게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외국인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한국에서 2년째 근무 중인 인도네시아 출신 린가(25)씨는 3명의 친구와 함께 첫 마라톤 대회 하프 코스에 도전했다. 그는 “대회를 위해 러닝머신을 뛰며 준비했다”며 “전날 경기도 이천에서 서울로 미리 올라와 7㎞를 뛰며 몸도 확실히 풀었다”고 자신을 보였다.

한 참가자가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채 달리고 있다. 임세준 기자


대회에서는 우수한 기록도 쏟아졌다. 이날 41분44초로 10㎞ 여자 부문 1위를 기록한 김혜리(31) 씨는 “작년에 이 대회에서 개인 최고 기록(PB)을 세웠는데 올해 다시 갱신하고 싶어 참가했다”며 “중간에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약 1분 정도 단축해 목표를 이뤘다”고 전했다.

예상치 못한 1위에 더욱 기뻤다고 전한 그는 “도심 코스라 한강보다 바람이 덜 불어 페이스 유지가 수월했고 페이스메이커와 안전요원도 잘 배치돼 안심하고 달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프코스를 1시간11분만에 주파해 남자 부문 우승을 차지한 김민준(44) 씨는 “올림픽 공원 일대를 평소 자주 뛰어서 후반 구간을 여유롭게 뛸 수 있었다”며 “1년 6개월 동안 매일 1시간 정도 꾸준하게 달리고 있어서 수월하게 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0㎞ 남자 부문 우승자인 20대 김진명 씨는 “코스가 전반적으로 달리기 좋은 환경이었다”며 “월 300㎞ 뛰며 훈련을 해오고 있다”고 우승 배경을 밝혔다.

마라톤 꿈나무들도 서울 도심 마라톤을 경험하며 꿈을 키웠다. 구간 1등과 종합 1등을 거머쥔 충남체육고등학교의 안수진(17) 선수는 “서울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도 됐지만 많은 분이 길가에서 응원을 해줘 힘을 많이 얻었다”며 “뛰면서 이렇게 많은 응원을 받아본 적이 없는데, 그 응원이 큰 힘이 돼 더 열심히 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도 많이 생겼고, 앞으로 더 열심히 훈련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회 시작에 앞서 최진영 헤럴드미디어그룹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봄은 생명과 환희의 계절”이라며 “오늘 서울의 심장을 가로지르는 여러분께 2026년이 기적의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조대규 교보생명 대표는 “쌀쌀하지만 청명한 아침, 건강하게 완주하시길 바란다”며 “한 분 한 분 다치지 않고 완주하시길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프 코스를 함께 뛴 배우 정해인은 “뜻깊은 마라톤 대회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서로 응원하면서 다치지 않고 완주하길 바란다”고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이영기·전새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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