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쓰레기 탈탈 털어 종량제 봉투만 챙겼다…‘쓰봉 대란’ 진풍경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빌라에서 남이 버리고 간 종량제 봉투를 뜯어 내용물을 버리고 봉투만 가져간 여성이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쯤 양천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한 중년 여성이 들어와 버려진 종량제 봉투를 훼손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영상 속 여성은 주차장에 들어와 버려진 쓰레기들을 살펴보더니 상자 더미 사이에서 쓰레기가 담긴 종량제 봉투를 발견하고는 별안간 봉투 매듭을 풀어 쓰레기를 바닥에 쏟아냈다. 이후 모든 쓰레기를 털어낸 여성은 빈 봉투만 챙겨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여성이 떠난 뒤 주차장에는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됐고, 일부는 바람에 날려 주변을 더럽힌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을 제보한 주민 A씨는 “봉투를 가져간 것도 문제지만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간 것 더 화가 난다”며 “이번에는 신고하지 않았지만 다시 한 번 이런 행동을 하면 신고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최근 전국 곳곳에서 종량제봉투 사재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종량제 봉투의 원재료인 석유화학제품 나프타의 수급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종량제 봉투 품귀 현상이 나타나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다만 정부는 가격 급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2일 종량제봉투 가격 인상 우려에 대해 “생산업체에서 원가 상승분 반영을 요청해 조정하기로 했지만 소비자 가격에 바로 반영되지는 않는다”며 “당장 사재기를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종량제봉투 구매 제한 논란과 관련해서는 “매수 제한까지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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