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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란이 전쟁 39일째인 7일(현지시간)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를 발표한 직후 이란 테헤란에 집결한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소리치고 있다. 양측의 휴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한 협상 시한이 끝나기 불과 90분 전에 발표된 것으로, 중대 확전 기로에서 2주 휴전이라는 잠정적 출구가 가까스로 마련됐다. [AFP] |
미국과 이란이 7일(현지시간) 2주간의 휴전에 사실상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대(對)이란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데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협상 시한 종료를 불과 90분 앞두고 공격 중단을 선언하면서 최악 군사충돌이라는 파국은 피하게 됐다. 막판 핵심 중재국 역할을 한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양국의 이번 합의로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 모든 지역에서 휴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2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협이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된다면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조치가 “양측 모두에 적용되는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개방되는 시점부터 휴전이 발효될 전망이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해협이 다시 열릴 경우 에너지 수급 불안도 일정 부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밤 한 문명이 사라질 것”이라며 합의 불발시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 등 핵심 인프라를 전면 타격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상황에서 도출됐다. 협상 타결이 불발될 경우 즉각적인 군사 충돌이 불가피했던 만큼, 양측이 확전 회피라는 이해관계에서 접점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 배경에 대해 “이미 모든 군사적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장기적 평화에 매우 근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으로부터 전달받은 10개항 제안이 향후 협상의 실행 가능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 제안에는 ▷불가침 보장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제재 해제 ▷핵 활동 관련 권리 인정 ▷중동 내 미군 철수 ▷전면적 교전 중단 등 핵심 요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와 핵 농축 권리 인정, 유엔 및 국제원자력기구 관련 제재 해제, 전쟁 피해 배상 문제 등이 주요 쟁점으로 거론된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이 제시한 10개항 종전안을 미국이 전부 수용했다”며 “이란은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특히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과 제재 해제, 중동 내 미군 철수 등을 핵심 성과로 강조했다.
이란도 휴전안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부는 2주 휴전안에 동의했으며,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중단되면 이란도 대응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군과의 조율을 통해 2주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오는 10일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후속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재국을 통한 간접 접촉에서 벗어나 보다 직접적인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종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우리의 손가락은 방아쇠 위에 있다”며 협상 실패 시 군사 대응을 재개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실제로 양측이 세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을 중재한 파키스탄은 이번 합의가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 전역으로 확대된다고 밝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8일 오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지역에서 즉각적인 휴전에 합의했다”며 “이는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번 합의를 “현명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미국과 이란 양국 지도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모든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최종 합의를 위해 오는 10일 양국 대표단을 초청한다”며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추가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이스라엘 역시 이번 2주 휴전에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개전 이후 이어진 군사 충돌은 일단 중단됐지만,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중동 내 군사 질서 재편 등 핵심 쟁점의 최종 합의 여부는 향후 협상 결과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서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