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량이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1일 지난 8월 기존주택 판매량이 531만 채(연중조정치 적용)을 기록해 전월 대비 4.8%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 등 전문가들의 예상치 1~2%를 크게 상회한 수치로, 이상 고온이라는 외부 요인에 매물 공급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구매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재고물량은 지난해 8월보다 1.7% 감소한 229만채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제학자들은 “현재 구매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낮은 재고 물량이지 연준의 금리 인상이 아니다”며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해도 월 페이먼트 인상폭이 평균 40달러 선에 그칠 전망이어서 구매 수요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특히 실업률이 줄면서 고용이 늘고 소비심리까지 회복되고 있어 금리변화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량은 지난 1월과 2월에 500만 채에 미치지 못하면서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3월부터는 시장 정상치인 500만채를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거래된 기존주택의 중간값은 22만 87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오르면서 42개월 연속 상승세(전년대비 기준)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북동부가 70만채로 7월 판매기록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단 중간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4%오른 27만 1600달러를 기록했다. 중서부는 판매가 1.5% 줄어든 128만채를 기록했지만 중간값만큼은 4% 인상된 18만 1100달러로 집계됐다.
남부와 서부는 판매 하락 폭이 타 지역에 비해 컸다. 남부는 6.6% 떨어진 214만채를, 서부는 7.8% 감소한 119만채를 각각 나타냈다. 하지만 이들 지역 역시 중간값은 19만 6300달러(6%↑)와 31만 1300달러(7.1%↑)까지 올랐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