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티노 바이어 안보인 라티노 파워벤더 초청 상담회

개제용
22일 LA 한인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LA 파워벤더 및 라티노 초청 전시상담회’에서 원주한지 RIS 사업단의 부스를 찾은 바이어가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KOTRA LA(관장 권오석)가 22일 LA 한인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한국 수출 첫걸음 지역특화기업 50여개사를 초청한 ‘LA 파워벤더 및 라티노 초청 전시상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상담회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원장 정재훈)이 주최하고 KOTRA(사장 김재홍), (사)한국지역특화산업협회(회장 장윤승), 그리고 미래와 세계(대표오영교)가 미국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인 한국 우수 기업을 대형 라티노 마켓 노스게이트를 포함한 파워 바이어와 연결하기 위해 기획했다.

50여개 기업이 선보인 특화제품 중 상당수는 그 기능과 품질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향아식품(대표 김월성)이 선보인 5개 맛 다시마 스낵이나, 당뇨에 효과가 높은 뽕으로 만든 스타베리 하우스의 제품, 그리고 한국 홍삼을 주원료로 한 샤인앤샤인의 스킨케어 제품 등은 바이어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코트라 측에 따르면 참가기업 중 15개사는 제품전시 및 100여건에 달하는 1:1 상담을 통해 약 500만달러에 달하는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우선 행사의 취지와 달리 노스게이트를 제외하면 파워벤더로 불릴만한 라티노 업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주최측은 행사 준비 기간이 짧았기 때문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했지만 거대한 히스패닉계 시장진출을 위한 목적이라면 다양한 라티노 벤더를 초청하는 게 마땅했다. 졸속으로 개최하느라 당초의 취지를 잃고 행사 자체가 목적인 듯 보였으니 ‘전시행정’의 표본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참가기업들의 제품이 과연 미국과 라티노 시장에 맞는 것인지 하는 점 또한 의문시됐다. 이번 상담회 참가 기업들은 저마다 고급시장(하이엔드 마켓)을 겨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각자의 제품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미국내 주류를 포함한 고가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하지만 행사장에 나온 한 바이어는 “품질이 좋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가격과 포장도 중요하며 판매 시장과 시기 그리고 마케팅도 함께 받쳐줘야 성공할 수 있다”라며 “미 주류와 라티노 시장 고객들이 한국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려면 품질면에서 자신들이 사용하던 기존제품보다 월등히 뛰어나거나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할텐데 이 행사를 통해 소개된 제품들이 과연가격과 품질 어느 한쪽에서 시장의 기존 제품들을 압도할 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KOTRA LA무역관 권세영 부관장은 “이 행사는 민,관 공동협력사업으로 단순 시장정보가 행사가 아니라 경쟁력 있는 지역특화상품의 전시 및 현지 바이어와 맞춤형 1:1 상담을 통한 수출계약 달성과 제품홍보에 중점을 뒀다”라며 “상담회 후에도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중소기업 제품의 실질적인 거래가 성사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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