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시가 펴낸 ‘통계로 본 서울시민 생활시간 변화’에 따르면 남성이 가정에서 음식을 준비하는데 10분 이상 참여하는 비율(음식준비 참여율)이 2004년 11.9%에서 2014년 20.9%로, 9%포인트(p) 증가했다.
서울 남성 5명 중 1명이 집에서 음식을 직접 하거나 돕는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여성 참여율이 69.7%에서 71.3%로 1.6%p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남성의 ‘음식준비 참여율’ 증가폭<표 참조>은 두드러진다. 음식준비 참여시간도 남성은 3분 늘어난 반면 여성은 1분 느는데 그쳤다.
이는 가정 내 남성의 역할에 대한 인식 변화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TV에서 방송되는 음식프로그램이 여성전문가 위주에서 남성 셰프로 바뀌면서 ‘요리하는 남성’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요일별로 보면 일요일 참여율이 26.4%(2014년 기준)로 가장 높고 토요일 25.0%, 평일 18.9% 순으로 집계됐다. 10년 전(2004년)과 비교하면 모든 요일에서 남성의 참여율이 증가했다. 특히 토요일과 일요일의 참여율은 요일 평균(20.9%)보다 더 높았다. 아무래도 업무 부담이 적고 시간적 여유가 많은 주말에 요리하는 남성이 많다는 얘기다.
여성의 경우 평일과 주말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서울 여성의 음식준비 참여율은 일요일이 73.2%, 토요일 72.6%, 평일 70.6%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루 10분 이상 가족을 보살피는 비율인 ‘가족돌보기 참여율’의 경우 남성은 2004년 12.3%에서 지난해 12.6%로 변화가 없지만 여성은 34.4%에서 29.3%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시간 변화를 보면 남성은 가족을 보살피는 시간이 1분 증가한 반면 여성은 3분 감소했다. 그만큼 여성의 사회활동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시간으로 보면 여성이 36분(2014년 기준)으로, 여전히 남성(10분)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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