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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IT 고용 증가에 런던 고가주택시장 ‘함박웃음’
런던의 고가 주택 거래량이 뉴욕의 2배를 넘어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
영국의 고급주택 중개업체 ‘나이트 프랭크’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런던에서 500만 달러 이상에 거래된 초고가 주택수는 1천638채로 뉴욕 맨해튼의 796채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호주 시드니(258채)와 미국 LA(21채)에 비해서는 압도적으로 많다.
런던에서 200만∼500만 달러에 거래된 주택수도 2009년 2천147채에서 작년에는 6천250채로 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뉴욕 맨해튼의 2배, 홍콩과 싱가포르, 시드니의 3배 규모다.런던의 경우 신규주택 공급이 뉴욕이나 홍콩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는데도 고가주택 가격 상승률 역시 다른 도시들에 비해 높았다.런던의 고가주택 가격은 지난 2004년 이후 10년간 평균 138% 상승해 홍콩(93%), 뉴욕(78%), 싱가포르(69%)의 고급주택 가격 상승률을 넘어섰다.런던의 고급주택시장이 이처럼 호황을 맞은 이유 중 하나는 금융과 IT부문에 전세계 고급인력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나이트 프랭크는 분석했다.
런던의 금융·보험·IT·통신 부문 취업자수는 2009년 128만명에서 작년 156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뉴욕의 동종업종 취업자수는 110만명, 홍콩은 80만명이었다.
세계 고급주택 시장에서 런던과 뉴욕이 항상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최근에는 런던이 전세계 부자들의 압도적 사랑을 받고 있다고 나이트 프랭크는 지적했다.
나이트 프랭크 조사책임자 리암 베일리는 “런던과 뉴욕은 고급주택 디자인과 가격책정, 건축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런던은 향후 10년간은 세계 고급주택시장 1위에 머물되 2024년에는 뉴욕에 자리를 뺏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전통적으로 낮은 축에 속했던 런던의 스카이라인은 최근 속속 고급 주거용 고층빌딩으로 대체되고 있다. 런던 광역권에서 건축 제안및 건축승인이 이뤄졌거나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20층 이상 고층빌딩은 263개에 달한다.
뉴욕 맨해튼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425m짜리 주거용 빌딩이 거의 완공돼 가는 가운데 반격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 빌딩의 펜트하우스는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부호에게 950만 달러에 팔렸다. 뉴욕 맨해튼에는 현재 100개의 새 주거용 고층빌딩에 6천500채의 콘도가 매물로 나와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