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기획]‘특종:량첸살인기’와 ‘더 테러 라이브’의 평행이론

개봉을 앞둔 영화 ‘특종:량첸살인기’가 2013년 흥행한 ‘더 테러 라이브’과 묘하게 닮아있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특종: 량첸살인기’는 연쇄살인사건에 관한 일생일대의 특종이 사상초유의 실수임을 알게 된 기자 ‘허무혁’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 속, 그의 오보대로 실제 사건이 발생하며 일이 점점 커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 조정석, 전면에서 극 이끌다

두 영화의 공통 키워드는 주인공 한 명이 원맨쇼를 하 듯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스크린 첫 주연작을 맡은 조정석은 자신을 옥죄어 오는 상황에서 능청스러운 연기와 임기응변의 기질을 발휘하는 허무혁 기자를 연기했다.

이미숙, 이하나, 김의성, 김대명, 태인호 등 조연 배우들의 든든한 뒷받침을 받으며 전면에서 극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데, 상황마다 코믹하면서도 절박한 그의 표정 연기나, 대사의 톤이 몰입감을 더해준다. 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경험들이 블랙코미디의 색감이 짙은 이번 작품에서 유감없이 발휘, 조정석의 진가를 한층 더 빛내기 충분하다.

‘더 테러 라이브’ 역시 하정우가 뉴스 앵커 역을 맡아 한강 마포대교 폭탄테러라는 최악의 재난 사태를 독점 생중계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려냈다. 스튜디오 안에서 하정우가 홀로 극을 이끌어갔다.

‘더 테러 라이브’에 이어 ‘특종:량첸살인기’는 주인공의 활약 속에서 긴장감을 유지하며 속도감 있게 자연스러운 리얼리티를 보여줘 관객들의 만족감을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기자와 앵커, 진실을 제일 먼저 마주하는 사람들

노덕 감독은 진실 앞에서 조금 더 객관적으로 다가서야 하는 기자라는 직업을 통해 ‘진실’ 혹은 진실을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짚으려 했다.

허무혁이 살인사건의 진실을 제일 먼저 발견해 보도하면서 승승장구 한다. 하지만 곧 오보임을 알게 되고, 상황이 점점 커지자 진실을 정정하기 보다는 은폐하려는 시도를 한다. 이 때 일반인이 진실을 감추는 일보다, 진실을 전달해야 하는 기자가 그것을 외면할 때 오는 상황은 우리에게 한 층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더 테러 라이브’의 하정우의 직업도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고 진실 만을 전달해야하는 보도국 뉴스 앵커로 설정됐다. 하지만 뉴스 앵커의 보여지는 모습 뒤에 숨어있던 이기적인 모습이 발견되며, 관객들의 상실감과 배신감은 한층 배가 되는 장치가 됐다.

‘특종:량첸살인기’는 영화가 끝난 후 믿고 싶은 것이 진실이 되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되버린 상황을 스스로가 만든 적은 있지 않은지, 돌아볼 수 있는 자성의 메시지까지 주고 있어 여운을 더한다.

이처럼 평행이론으로 작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있는 ‘특종:량첸살인기가’ 외화들이 점령한 박스오피스에 새 바람을 넣어줄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편 ‘특종:량첸살인기’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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