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김고은, 기승전귀여움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 기자] 대학교에 김고은이 연기하는 홍설 같은 여자 후배가 있으면 남자 학생들은 좋을 것 같다. 특히 군 제대후 복학하면 홍설 같은 여자후배는 바로 눈에 들어올 것이다. 왜냐고? 아기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우면서도 부담이 없으니까.

남주연(차주영)이 돋보이는 퀸카형 외모를 지니고 있지만, 남자들이 쉽게 대시할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부담이 덜한 홍설은 많은 남성들이 대시하고픈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매력폭격기’다. 


게다가 유정이 처음 뽀뽀하려 하자 손으로 입을 막는 등 작은 동작 하나하나가 약간 특이한 듯 하면서도 귀여운 캐릭터다. 확실히 홍설은 ‘기승전귀여움’의 매력이 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비주얼이 강아지처럼 귀여운데다(코디네이션 포함) 감정 표현이 적절히 가미되어 있기 때문이다.

홍설은 집이 가난해 열심히 공부함으로써 장학금을 받아 대학에 다니는 처지이지만, 좋은 것은 좋다, 나쁜 것은 나쁘다는 감정 표현을 잘한다. 전형적인 캔디와는 조금 다르다.

게다가 긍정적이다. 그래서 밉상과 민폐형 선배 친구들로부터 항상 당하게 돼있다. 팀제에서는 홍설 혼자 일하게 돼있다. 이를 구제해주는 남자가 유정이다. 홍설은 사랑이나 일에서 문제가 없는지 가끔 의심은 해보지만, 결국 빠져드는 형이다.

‘치즈인더트랩’ 김고은은 러블리와 당당함, 털털함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3색 매력을 지니고 있다. 홍설은 남자친구 유정(박해진 분)과 함께 있을 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사랑스런 여대생으로 변신한다. 술에 취한 유정과의 첫 키스 후 마치 온 몸의 영혼이 빠져나간 듯 홍설 특유의 멍해진 표정으로 귀여움을 유발하다가도 첫 키스 후 아무렇지 않은 유정에게 내심 서운해 하기도 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까지 미소 짓게 했다.

하지만 연이대학교 곳곳에서 포진돼있는 진상들 앞에서 그녀는 180도 달라졌다. 마치 데자뷰가 일어난 듯 또 한 번 조별과제를 미루는 상철선배(문지윤 분)에겐 “이번에도 무임승차 하면 이름 뺄 거예요”라고 선언, 자신의 코스프레를 일삼고 사자인형까지 가져간 손민수(윤지원 분) 역시 좌시하지 않고 인형의 출처가 어디냐고 묻는 등 절대 지지 않는 당당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홍설은 백인호(서강준 분) 앞에선 아주 편안하고 털털한 친구로 변신했다. 처음으로 듣게 된 인호의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에 무한 칭찬을 쏟아내는가 하면 함께 젓가락 행진곡을 합주하는 등 그가 잃어버린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응원하는 든든한 조력자가 돼준 것.

김고은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캐릭터 해석력이 더해져 탄생한 홍설은 매 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호평을 탄생시키고 있다.

26일 방송에서는 유정과 설이 드디어 첫 키스에 성공해 안방극장을 초토화시켰다. 무르익은 두 사람의 로맨스가 어떤 전개를 이어갈지 궁금증을 더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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