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에 더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콩쿠르는 인생의 수단일 뿐이지 목표는 아니다”, “라두 루푸(Radu Lupuㆍ루마니아 피아니스트)를 좋아하지만 롤모델은 정해 놓지 않았다”, “매니지먼트 회사의 네임 밸류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한 곡을 하더라도 깊게 오랫동안 시간을 가지면서 배우는 것이 재밌다”, “앙코르는 디저트다. 너무 달면 안되니까 많이 연주하지 않는다”….
콘서트에 앞서 1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성진(오른쪽). [사진제공=크레디아] |
만 스물 한살 ‘쇼팽 천재’ 조성진은 겸손하면서도 단호했다. “긴장을 많이 해 콩쿠르를 좋아하진 않는다”면서도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콩쿠르에서 당당히 대상을 거머쥐었던 것처럼, “마이크 앞에 서는 게 연주하는 것 보다 더 떨린다”면서도 음악과 인생에 대한 소신을 밝힐 때는 단단히 심지 굳은 청년의 모습이었다.
조성진이 ‘2015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대상을 수상한 이후 처음으로 귀국했다. 2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를 위해서다. 수상 이후 고국에서 여는 첫 무대이기도 하다.
콘서트에 앞서 1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조성진은 아르투르 슈클레네르 쇼팽협회장, 우테 페스케 도이치그라모폰(Deutsche GrammophonㆍDG) A&R파트 부사장과 함께 이 자리에 참석해 콩쿠르 수상 이후 이야기와 최근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그라모폰과 전속 계약을 체결하게 된 계기 등을 밝혔다.
DG에 따르면 첫 전속계약 음반은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Staatskapelle Dresden)와 함께 오는 4월에 독일 베를린에서 녹음되며,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E단조’ 등이 실릴 예정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조성진은 “너무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콩쿠르를 좋아하진 않지만,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했던 제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참가했다”며, “클래식에 대한 관심이 저로 인해 급증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클래식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또 “DG와 5년 계약했으며 앞으로 5장의 CD를 녹음하게 될 것 같다”며 “두번째 음반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쇼팽 이외의 작곡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조성진은 쇼팽 콩쿠르 입상자 샤를 리샤르 아믈랭(2위), 케이트 리우(3위), 에릭 루(4위), 이케 토니 양(5위), 드미트리 시쉬킨(6위)과 함께 갈라 콘서트를 연다. 이 공연에서 쇼팽 콩쿠르 본선 무대를 그대로 재연할 예정이다.
특히 쇼팽 협주곡 1번과 쇼팽 녹턴 13번, 쇼팽 환상곡, 쇼팽의 영웅 폴로네이즈 등 콩쿠르에서 호평받았던 곡들로 오후 2시와 저녁 8시 2회에 걸쳐 ‘쇼팽의 성찬’을 펼칠 예정이다.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