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이 정부의 개별소비세 재연장 결정으로 반색하고 있지만, 경차 시장에선 찬바람만 불고 있다. 저유가 기조로 인한 연료비 메리트 감소에 더해 SUV, 중ㆍ대형차 쏠림이 뚜렷해진 소비패턴 변화 탓이다.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의 점유율은 2013년 11.9%를 기록한 이래 2014년 11.3%, 2015년 9.5%로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이에 더해 경차에는 애초부터 개소세가 부과되지 않는 경차 특성상 소비자들이 다른 차종으로 갈아탈 가능성도 높아져, 개소세 인하가 되레 경차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경차는 17만3418대로 전년도 18만6702대 보다 1만3000대 이상 감소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100만원 이상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으나 스파크, 모닝, 레이 등 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1% 줄었다. 전월 대비로는 무려 42.6%나 줄어든 수치다.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의 점유율은 2013년 11.9%를 기록한 이래 2014년 11.3%, 2015년 9.5%로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업계는 정부가 개소세 인하 조치 과정에서 그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경차 시장을 배려하지 않는 바람에 환경적인 측면에서 경차를 육성하고자 했던 방향과는 정반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는 연비가 우수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적어서 중ㆍ대형차에 비해 친환경적 성격이 강한 차”라며 “그런데도 정부나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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