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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주택이 예상과 달리 판매 증가를 나타내는 데 비해 신규 주택 판매수는 감소했다.
연방 상무부는 24일 지난 1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가 49만4000건(연중 조정치 적용)으로 전월 대비 9.2%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 등 시장 예상치 52만건을 밑돈 수치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와 남부의 신규 주택 판매량이 각각 3.4와 1.8% 증가한 반면 서부 지역은 11만건으로 지난 2014년 7월 이래 최저치를 나타내며 판매량 감소를 주도했다. 판매가 줄면서 지난달 판매된 신규 주택의 중간값 역시 27만8800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5% 낮아졌다.
신규 주택 판매 감소를 바라보는 금융권과 건설업체의 시각이 크게 다른 것은 흥미롭다.
금융권에서는 신규 주택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은 1월 신규주택 판매수가 주택 거래 성수기인 9월과 10월(2015년)보다 많은데다 실업률이 감소하고 월급 증가와 함께 소비심리 회복이 함께 이뤄지고 있음을 이유로 들며 신규 주택 판매치가 앞으로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금리(30년 고정 기준)가 3.65%로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주택 구매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풀이했다. 1월 판매 감소는 단지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얘기다.
반면 주택 건설업체의 시각은 신중함을 넘어 부정적이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는 지난 16일 이번달 미국의 주택시장지수가 전월 61에 비해 3포인트 빠진 5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택 건설업체들은 지난해 6월 이후 60대 초반을 유지해온 주택시장 지수가 50대로 후퇴한 것 그리고 지난달 주택 착공 건수가 3.8% 감소한 것이 수요 감소의 가능성을 예시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신규 주택 건설을 위한 부지 확보와 자금 유통 그리고 수요를 맞출 수 있는 노동 인력의 수급이 어려운 점도 건설 경기를 조심스럽게 보는 이유가 되고 있다”라며 “또 중간값(27만 8800달러)과 평균값(36만 5700달러, 전년동기 대비 2.7% ↑)의 차이가 10만달러 가까이 벌어진 것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다. 이 수치는 곧 실제 주택 거래가 활발한 지역의 집값은 여전히 비쌀 뿐 아니라 실제 시장의 임금 상승폭을 훨씬 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건설업체들이 지금과 같이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신규 주택 수요가 얼마나 이어질지, 만일 수요만을 보고 집을 지을 경우 실제 순익을 얼마나 낼 수 있을지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