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헌드레드 시대 ‘웰 에이징’株 뜬다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이세돌 9단과 구글 ‘알파고’의 대국이 진행되면서 인공지능 등 미래산업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고령친화산업 분야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는 IT 기술 고도화 추세가 100세를 바라보는 ‘호모 헌드레드 시대’와 맞물리면서 두 영역의 접점에서 미래 신수종 산업의 성장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중ㆍ장기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건강하게 나이들 수 있도록 돕는 이른바 ‘웰에이징’ 영역에서 투자 기회를 찾아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소비자 수요조사 결과, 제조업은 식품과 의약품, 서비스업은 요양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다”면서 “중장기적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고령화와 관련된 산업은 세밀하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된 산업군과 종목을 선별해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2007년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뒤 2017년 고령 사회, 2026년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활동의 핵심 인력인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73.0%로 2016년을 고점으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2012년 27조 3000억원이던 고령친화산업은 2015년 39조2000억원으로 3년만에 43.5% 성장했고 2020년에는 72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여가산업은 실버세대 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 걸쳐 관심이 높아지며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06년 96만명에 불과했던 고령 출국자수는 10년만에 두 배 가량 급증하는 등 최근들어 경제력을 확보하고, 여가 향유에 대한 니즈가 강한 실버 세대들이 시니어 산업 내 여가산업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호텔신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한진칼, AK홀딩스, 인터파크, 영원무역 등을 시니어 여가산업 관련주로 꼽는다”고 밝혔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식품산업 역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향후 실버푸드는 1인가구와 함께 간편식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산업에서 유망주는 영양은 풍부하면서도 소화가 쉬운 실버푸드로 관련 업체들은 일반 식품, 특수의료용도 식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초기 단계인 실버푸드 시장 선점 경쟁에 돌입했다.

한슬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는 쇼핑몰, 슈퍼마켓, 심지어 편의점에서도 실버푸드를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마트, 롯데마트, CJ제일제당 등의 관련주를 눈여겨 볼 수 있다”고 제시했다.

헬스케어 업종 역시 마찬가지다. 헬스케어 분야는 신약 파이프 라인의 수출 등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큰 폭으로 상승하며 주가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발생했지만 노인성 질환과 관련된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의 수요 증가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간병과 관련된 산업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간병인을 대체하는 ‘로봇어시스트’ 등 간병로봇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국내도 이러한 추세를 따라갈 것이란 예측이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편의점 업체는 전화 주문을 하면 도시락을 배달해 주고 간병 상담인이 상주하는 매장을 개설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개시하고 있다“면서 “리테일 유통, 편의점, 의약품, 의료기기, 간병로봇시장을 관심 산업군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슬기 연구원은 “GS리테일, BGF리테일 등 간편식과 관련한 편의점은 물론 실버세대의 IT기기 숙력도가 높아지면서 네이버 쇼핑, SK텔레콤의 11번가 등 쇼핑주 등도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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