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목요일부터 극장을 예열했다가 금ㆍ토ㆍ일 주말 박스오피스를 선점하려는 영화 배급 전략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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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주(3월14일~3월20일) 월~목 까지 일별 14~15만 관객을 모으던 영화관들은 주말인 금요일을 맞아 20만 관객수로 껑충 뛰더니, 토ㆍ일 양일간 각각 46만5000명, 40만4000명의 관객을 모았다.
주말에 관객들이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도록 하는 데에는 ‘입소문’이 제일이다. 입소문이 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목요일은 주말까지 1~2일이 남은 시점이라 입소문을 내기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판단이다.
국내 대형 영화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주5일제가 정착되기 전에는 금요일 개봉이 원칙이었다면 최근 10년 동안 목요일 개봉을 하는 것이 관행적으로 굳혀졌다”라면서 “입소문을 퍼뜨려서 주말에 폭발적으로 관객몰이를 하려는 이유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또 통상 영화 흥행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는 ‘오프닝스코어(개봉 첫날 관객수)’나 ‘첫주 주말 박스오피스’를 겨냥한 측면도 있다.
이 관계자는 “오프닝스코어가 흥행에 굉장히 중요하다”라면서 “이 숫자에 따라 주말 상영관 편성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불어 최근 두드러지는 ‘불목(금요일을 앞둔 목요일부터 마음이 풀려 여가 생활을 찾는다는 신조어)’ 현상에 영화 개봉일도 점차 수요일로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한국 영화 흥행 1~3위를 기록한 ‘암살’, ‘국제시장’, ‘베테랑’ 모두 수요일에 개봉한 영화들이다.
개봉을 앞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감독 잭 스나이더)도 개봉 날짜는 24일 목요일이지만 사실상 수요일 밤인 0시부터 극장에 걸린다. 수요일 개봉인 셈이다. 오달수 주연의 기대작 ‘대배우’(감독 석민우)도 30일 수요일에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