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윌셔 합병 서류작업 마무리 통합작업 일사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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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LA 한인타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통합 발표식 현장에서 서류에 사인하는 윌셔은행 고석화 이사장(오른쪽)을 BBCN의 케빈 김 행장이 지켜보고 있다.

BBCN과 윌셔은행이 통합을 위한 사전 서류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BBCN과 윌셔는 지난 2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가주금융감독국(DBO) 측에 합병신청서를 제출한데 이어 7일과 15일에는 각각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합병신청서 제출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12월 7일, 양 은행이 기자회견을 열고 합병의향서를 교환한 뒤 약 3개월 만에 합병에 필요한 기본 작업을 마친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통합은행의 명칭 확정과 지점과 인력 정리를 포함한 구조조정이다.

합병은행은 BBCN과 같은 영어 약자(Acronym)는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다. 기업 이름을 영어 약자로 하지 않는 최근의 트렌드를 감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은행은 일반인이 아닌 내부 직원만을 대상으로 상금을 걸고 은행명을 공모해 지금까지 1000여개가 넘는 이름을 접수했다. 외부 공모를 하지 않는 것은 사전 정보 누출은 물론 도메인 선점에 따른 불피요한 비용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지점 통페합과 구조조정은 합병 발표 당시 고석화 이사장이 밝힌 것 처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위치와 업무가 겹치는 20여개 지점을 통합, 정리한다는 가이드 라인은 세웠지만 인력조정 규모는 당초 예상치인 300여명의 절반인 100~150여명 선에서 끝낼 계획으로 알려진다.

두 은행은 합병신청서 제출 직후인 지난 16일 합병은행의 최고책임자급(Chief) 임원 명단을 공개, 합병 작업의 내부 조직체계를 손질했다.

예정대로 CEO는 케빈 김 BBCN 행장, 이사장은 윌셔은행의 고석화 이사장이 맡게된 가운데 BBCN의 김규성 수석전무와 마크 이 수석 전무가 각각 커뮤니티 뱅킹 부문과 코퍼레이트 뱅킹부문을 분담하기로 했다. 재무총괄도 BBCN측 인사가 담당한다. 현 BBCN의 재무담당자(CFO) 더글러스 고다드 전무가 통합은행의 CFO를 맡은 가운데 윌셔의 CFO인 알렉스 고 전무는 부(Deputy) CFO와 신설된 최고재무전략가(Chief Financial Strategist)를 겸임하며 내외 업무를 분할했다. 고다드 전문가 안살림을, 고 전무가 은행의 발전 및 외부 계획을 담당하는 모양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윌셔 피터 고 CCO의 거취도 결정됐다. 피터 고 CCO는 합병은행에서도 최고크레딧책임자(CCO)에 올랐다. 은행 관계자들은 고석화 합병은행 이사장의 아들인 고 전무가 사실상 후계수업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보통 합병신청서 제출 이후 빠르면 3개월, 보통 6개월 가량이 소요된다고 보면 된다”며 “양 은행이 평소에 비해 약 한달 앞당긴 오는 5월에 주총을 계획 중인 것으로 보면 이번 주총을 통해 주주들로부터 합병을 승인받고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합병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류작업과 인력 배치를 마무리한만큼 매년 4월 전후로 이어지는 감독당국의 감사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본다. 최근 수년간 감독당국과 관계가 좋았음을 볼 때 잘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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