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판세 - 대구ㆍ경북] 대구 12석 중 與 안정권 6석뿐…보수 심장 色이 바뀐다

[헤럴드경제=신대원ㆍ김상수ㆍ장필수 기자] 달구벌이 뜨겁다. 뻔한 결과, 뻔한 총선으로 ‘관심 외 지역’인 대구ㆍ경북(TK), 그 중에서도 대구가 이번엔 다르다. 대구 12석 중 새누리당 후보가 강세인 지역은 6석에 불과하다. 무소속, 야권 열풍이 이유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린 철옹성이 격변할 조짐이다.

31일 각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TK 지역 25석 중 새누리당이 초반 기세를 잡은 지역은 17석에 불과하다. 19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이 27석을 ‘싹쓸이’했다. 


특히 대구가 핵심이다. 대구 12곳 중 새누리당 우세 지역은 6곳에 그치고 있다. 중남구, 서구, 달서구 갑ㆍ을ㆍ병, 달성군 등이다.

무소속 기세가 무섭다.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의 무공천 지역으로 당선이 확실시된다. 북구을에선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 무소속 출마한 홍의락 의원의 초반 기세가 거세다. 지난 30일 영남일보ㆍ대구MBC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은 42.3%로, 양명모 새누리당 후보(26.8%)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주호영 의원 역시 여론조사(조선일보ㆍ미디어리서치, 28일)에서 40%를 기록, 이인선 새누리당 후보(22.9%)를 앞섰다.

무소속 열풍은 이게 다가 아니다. 무소속 류성걸 의원과 정종섭 새누리당 후보가 맞붙는 동구갑은 여론조사마다 순위가 바뀔 만큼 초경합 지역이다. 지난 30일 영남일보ㆍ대구MBC 조사에선 정 후보(38.6%)가 류 의원(35.6%)을 이겼고, 같은 날 한국일보ㆍ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류 의원(38.4%)이 정 후보(37.7%)를 이겼다. 권은희 의원이 무소속 출마한 북구갑 역시 접전 양상이다. 두 지역까지 무소속이 당선되면 대구 지역 내 무소속 당선 의원은 총 5명이 된다.

또다른 ‘태풍의 눈’은 수성갑의 김부겸 전 더민주 의원이다. 지난 29일 SBSㆍTNS 여론조사에서 김 전 의원은 52.9%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34.6%)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의 변동만 있을 뿐 꾸준히 김 전 의원이 우위를 점하는 형국이다. 김 전 의원에 홍의락 의원까지 당선되면 대구에서 2명의 야권 당선인이 배출된다. 지난 18대 총선에도 대구에선 한나라당 외에 4명이 당선됐지만, 이들은 친박연대 소속이나 공천에 불복한 여권 인사였다.

경북 역시 변화가 감지된다. 13석 중 포항시 북구, 구미시을 등에서 초반 판세를 무소속 출마 후보가 잡았다. 이들은 공천에 반발, 무소속 출마한 여권 후보다.

TK, 특히 대구가 뜨거운 건 총선 그 이후까지 내다보는 세 싸움 성격이 짙다. 여권의 무소속 의원은 모두 당선 후 복당 의사를 밝힌 상태다. 총선만 보자면 결국 새누리당 몫이다. 그럼에도, 해당 지역 대결에 관심이 쏠리는 건 박근혜 대통령, 친박계에 대한 여권 핵심 지지층의 심판이 걸렸기 때문이다. 허진재 한국갤럽 이사는 “대구의 무소속 돌풍은 총선 이후 대통령에 대한 시각과 연결돼 있다. 여권 내 주도권, 당권까지 연결돼 있어 관심이 큰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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