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미픽미 픽미업!” 자꾸들으니 중독되네

Mnet ‘프로듀스101’의 주제곡 ‘픽미’
클럽·TV예능프로그램에서 인기몰이
‘Midas-T’ 김창환 “이 정도 반응은 예상”

젊은이들이 모이는 한국의 클럽에서 웬만해선 가요는 틀지 않는다. 소녀시대 노래도 잘 틀지 않는다. 거의 팝송이다. 그런데 예외가 있다. Mnet ‘프로듀스101’의 주제곡인 ‘픽미(PICK ME)’다.

“픽미 픽미 픽미업” 클럽에서뿐 아니라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픽미‘는 자주 흘러나오고 있다. 얼마전 ‘해피투게더’에서는 출연자들이 막판 5분간 ‘픽미‘ 하나로 대동단결하며 순식간에 해피하우스를 클럽으로 만들어버리기도 했다. 사람들은 ‘픽미’를 흥얼거릴 정도로 중독성을 보여주고 있다.


‘픽미’는 EDM 계열로 한 개인이 아닌 DJ 등으로 구성된 ‘Midas-T’ 팀이 만든 노래다. EDM은 반주를 먼저 만들고 아이템을 올린다. 앞으로 많은 저작권료를 안겨줄 ‘픽미’는 ‘Midas-T’를 이끌고 있는 작곡가 김창환과 구준엽, 맥시마이트 등 6명의 프로듀서와 EDM DJ가 참가했다. 김창환은 김건모의 ‘핑계’와 ‘잘못된 만남’, 클론과 박미경 등의 노래를 작곡한 히트곡 메이커다.

기존의 걸크러시 음악들은 많이 SM화했다. 걸그룹 아이돌 음악의 선두주자였던 SM이 노래를 내놓자 이 회사 저 회사의 노래가 비슷해졌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하우스, 힙합 스타일의 음악이 걸그룹 사이에 널리 불려졌다.

김창환은 “‘픽미’는 가요를 EDM화 한 게 아니라, 태생적으로 만들 때부터 EDM으로 나온 노래다”면서 “머리에서 뱅뱅 도는 게 EDM의 특성이다. 전세계적으로 EDM에 열광하는데, 유독 한국에서는 EDM 장르 음악이 유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창환은 “‘픽미’를 듣고 ‘병맛’이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즐겨듣던 음악이 아닌 생소함에서 나오는 반응이라 할 수 있다”면서 “나무 단조롭다고도 하시는데, EDM 자체가 단조로우면서 중독성을 수반하는 거다”고 덧붙였다.

김창환은 “‘픽미’를 내놓으면서 이 정도의 반응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반응이 나온다면, 이 정도로 나올지 예상했다”고 답했다.

EDM이 낯설다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오히려 트렌디하고 새로운 음악일 수 있다는 얘기다. EDM이라는 장르는 ‘픽미’를 통해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갔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