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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금융기관들이 SBA 7(a)(스몰비즈니스·이하 SBA) 융자 부분에서 여전히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방 SBA청 LA지역사무소가 내놓은 2016년도 2분기(2015년 10월 1일 ~2016년 3월 31일까지) LA 지역 SBA대출 실적 순위에서 10위권에 5개 기관, 20위권 내에 9개 한인금융기관이 포함됐다.
특히 태평양은행은 LA지역 SBA론에서만큼은 한인은행 중 1위에 올랐다. SBA(연방중소기업청)의 집계 결과 태평양 은행은 2016년 회계 2분기 동안 LA지역에서 43건, 총 3456만7000달러의 SBA론7(a)를 기록했다. 건수 기준으로는 6위며, 금액 기준으로는 전체 톱3다.
지점을 확장하며 성장의 깃발을 올리고 있는 오픈뱅크는 실적건수는 22건에 그쳤지만 대출 금액만큼은 2117만9300달러를 올리며 한인금융권 2위에 올랐다. 오픈뱅크는 지난해에도 실적 대비 높은 대출금을 기록하며 가장 실속있는 SBA부서를 운영 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파이낸셜은 비은행권임에도 총 33건,1891만달러의 SBA 대출을 기록해 금액과 액수 모두 10위권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단 최근 SBA 부서 인원의 대폭 이탈이 감지된 바 있어 앞으로도 계속 지금의 실적을 이어갈 지 의문이다. Cbb와 유니티 그리고 US 메트로는 각각 1400만 달러대 SBA론 실적을 기록하며 톱 15위권에 포함됐다.특히 남가주 한인은행 중 최소 규모인 US 메트로가 1433만 500달러(12건)으로 이만한 실적을 거둔 것은 그만큼 영업력이 빼어나다는 것으로 주목된다. Cbb는 26건에 1471만달러, 유니티는 17건에 1426만 5000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상장은행 ‘빅3′인 BBCN·윌셔·한미는 상대적으로 SBA 대출 분야에서 부진했다. 단 이들 은행은 미 전역에 SBA 부서를 거느리고 있어 LA 지역에 국한된 순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BBCN은 25건, 총액 1232만 달러로 건수 기준 LA 지역 SBA 기관 중 10위에 랭크됐다. 윌셔는 금액면에서는 1161만달러에 그쳤지만 건수 면에서는 47건으로 한인 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SBA론을 기록했다. 한미는 16건 762만달러에 그치면서 최근 모기지 등 기타 대출 분야에 집중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비한인 금융기관 중 가장 많은 SBA론을 기록한 금융기관은 웰스파고다. 웰스파고는 동기간 285건, 총 7044만3900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건수와 금액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한인은행들이 SBA 분야에서 선전하는 것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대출에서 SBA의 비율이 너무 높은 것은 경계하고 있다. SBA융자는 대부분 2차 시장으로 되팔고 그에 따른 차익을 비이자(Non-interest) 수익으로 챙기기 때문인데 단기적으로는 수익을 늘릴 수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삼기에는 여신관리측면에서 퀄리티컨트롤 문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인은행장 출신 금융전문가 A씨는 “SBA라는 관성적인 수익원의 ‘단맛’에 젖어들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최한승 기자
▲SBA 7(a)론이란: 가장 대표적인 SBA 대출 프로그램으로 융자액은 최대 200만 달러까지 가능하다. SBA가 보증하는 한도는 최대 75%인 150만 달러까지이며 15만 달러 이하의 경우 총 85%까지 보증된다. 융자상환 기간은 보통 5~10년까지다. 건물이 포함된 비즈니스 융자는 최장 25년까지 융자가 제공되며, 커머셜 융자의 경우 3~5년이 지나면 나머지 잔금에 대해 재융자를 실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