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고양 SBS 일산 제작센터에서 SBS 드라마 ‘대박’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장근석과 여진구가 참석했다.
장근석은 “드라마를 처음 시작할 때 ‘대박’이라는 두 글자가 주는 무언의 무게 감과 압박감이 충분히 있었고 긴장감도 있고 설레기도 했던 두 글자”라며 현재 ‘대박’이 주는 의미는 “제가 해왔던 비슷한 연기가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 해서 해보지 않았던 캐릭터를 했던, 배우로서 시원하게 분출하고 표출할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배우로서 나를 한 꺼풀 벗겨낼 수 있었다. 연기를 하면서 참 행복하고 즐거웠던, 연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줬던 ‘대박’”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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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제공] |
장근석은 극중에서 뱀을 산채로 뜯어 먹거나 갯벌의 살아 있는 꽃게를 먹는 등의 장면을 소화한 바 있다. 이에 관해서는 “2회까지의 대본을 받았을 때 이미 각오 했다. 작가님과 감독님을 믿고 다 따라가겠다고 말했다”며 “그만큼 대길이라는 캐릭터에 욕심이 났다”고 고백했다. “현장에서 일단 카메라에 빨간 불이 들어오면 뭔가 표현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다”며 “뱀을 먹는 장면이나 살아 있는 게를 먹는 것도 카메라가 돌 때는 힘들단 생각을 안 했는데 촬영 끝나고 다시 생각해보면 헛구역질도 나기도 하고 뱀을 씹다 남은 잔여물이 입에 남아 있는 걸 알아차린 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과연 할 수 있을까’했던 대본의 텍스트가 실제로 찍을 때는 거기에 열중하게 됐다. 그 동안 작품에서는 그렇게 하드한 장면이 없었는데 이런 것도 해보면서 내가 정말 배우에 대한 직업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됐다”며 “연기에 대한 재미와 제가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 제게는 큰 ‘대박’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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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제공] |
살아있는 뱀이나 게를 먹는 장면 이외에도 유난히 격투신이 많았다. 장근석은 “몸에 상처가 나거나 그런 것들을 훈장이라고 생각하고, 매 신마다 격정신과 격투신이 나오지만 그냥 즐기면서 하고 아주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답했다.
KBS2 ‘동네 변호사 조들호’에 밀리는 등 시청률 면에서 아쉬운 성적이 나오고 있다. 그는 “방송 3사 드라마들이 각자의 색깔이 너무나 완벽하게 달라서 ‘어떻게 더 잘나오게 해야할까’, ‘이겨야 할까’는 사실 없다”며 “제게 주어진 대본과 역할을 그냥 믿을 수 밖에 없다”고 굳은 신념을 보였다.
10년 차가 훌쩍 넘은 배우 장근석이 서른을 맞는 의지도 남달랐다. 앞서 고 난이도의 장면을 해낸 것도 “올해가 서른살의 시작이고 ‘대박’이 서른 살의 첫 작품이다. 어렸을 때는 ‘이거 어떻게 해요’ 하고 감독님에게 전화를 했겠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믿음직스럽게 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 작품으로 내 인생에 쇼부를 치겠다는 생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배우로서의 완성작이 되길 바라면서 미완성인 저를 끌고 나가는 것 같다”며 매 작품이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성적이 안 좋았다고 해서 ‘이번에 혹시나 결과가 안 좋으면 어쩌지’하고 작품을 멀리하는 건 맞지 않고, 이번 작품을 통해 시청자분들께 큰 믿음을 주지 못했다면 또 다른 작품에서 저 자신을 테스트 해보고 싶고 저를 그렇게 연마하고 싶다”며 “매번 작품을 하면서 ‘내가 연기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신기하고, ‘이래서 내가 연기를 하는 거구나’ 매번 그 의미를 찾기 때문에 다른 작품에서 신뢰를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박’은 왕의 잊혀진 아들 대길(장근석 분)과 그의 아우 연잉군(여진구 분)이 목숨과 왕좌, 사랑을 놓고 벌이는 한판 대결을 그린 드라마다. 매주 월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leunj@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