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LA와 비슷…LA비수기 맞아 숙련공 대거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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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를 대신해 미국산 의류를 생산해줄 지역으로 라스베가스가 가파르게 떠오르고 있다.
이미 지난해 연말부터 일부 한인 봉제 업주들이 LA를 떠나 공장이전을 시작한 라스베가스 지역은 최근들어 숙련공들의 이주가 크게 늘어 6개월여만에 빠르게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이 지역으로 생산지를 옮긴 LA지역 한인 봉제업체는 10여곳에 달한다.
대부분 LA에서 최소 10년 길게는 30년 넘게 봉제업을 해온 업주들이다 보니 인근에 다른 대체 생산지에 비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4월 초 이들 업주 전체가 참여해 협회도 구성해 실시간 정보를 나누는 것뿐 아니라 물류를 비롯한 공동 사업도 차근 차근 늘려가고 있다.
인력도 3개월전 200여명 수준에서 이제는 500명 수준까지 급속하게 늘었다. 더욱이 LA지역 봉제 성수기가 차츰 끝나가면서 최근 숙련공들의 신규 유입 인구가 매주 눈에 띠게 늘고 있다.
여전히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인력난은 노동 숙련도로 메우고 있다. 현재 대체 생산지로 분류되는 텍사스주 엘파소시나 멕시코 국경지대는 노동 인력은 많지만 숙련공이 부족해 실제 생산 능력은 LA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낮은 인건비 만큼 생산되는 물량도 적다 보니 실제 업주가 느끼는 업무 효율이나 단가 절감 효과는 여전히 마이너스인 경우가 많은 셈이다.
현재 500여명으로 추산되는 라스베가스 지역 한인 봉제 공장의 노동자들은 대부분 LA에서 이전해 오다 보니 숙련도는 LA와 유사하거나 오히려 조금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기료 절감을 위해 여름철에도 선풍기 몇대만 돌렸던 LA지역 생산 환경과 달리 라스베가스에 모든 봉제 공장들은 에어컨 뿐 이나라 물을 활용해 공장 전체의 온도를 크게 낮추는 쿨러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외부에 화씨 12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와도 공장 내부는 화씨 70~75도 수준으로 유지 되고 있다.
캘리포니아도 벗어났고 새로운 생산지에서 각종 법규까지 지켜가며 새롭게 봉제공장을 시작해 운영하다 보니 노동법과 근무 환경에 대해 까다로운 모니터링을 요구하는 중대형 업체들의 주문도 몰리고 있다. 다만 여전히 일손이 모자라 소화 가능한 수준에서 업체들의 주문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라스베가스한인의류협회 필립 김 회장은 “하루가 다르게 빠르게 변하고 있는 의류 유통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미국에서 생산을 담당하고 있는 한인 봉제 업계 역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아직 이전을 시작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인력 확보를 비롯해 여러가지 해결할 문제가 많지만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이미 진출해 있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안정화를 넘어 성장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가스=이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