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나향욱 막말에 “정말 별말을 다 듣고 산다”

[헤럴드경제] 손석희 앵커가 ‘민중은 개ㆍ돼지’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나향욱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막말 논란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손석희는 지난 11일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을 통해 “듣자 듣자 하니 이제는 별말을 다 듣고 산다”면서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손석희는 “영화를 통해서 유명해진 그 대사는 국민의 세금으로 녹을 받는 교육부 ‘고위 공무원’의 입에서 영화보다 더 잔인하게 실제화됐다”면서 “수습하는 발언들이 뒤늦게 이어졌지만, 변명은 들을수록 허망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회의 균등’ ‘차별 없는 세상’ ‘약자에 대한 공감’ 이러한 시민사회의 가치들이 한낱 구두선일 뿐이며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고 외친다면, 신분 차별 제도를 극복하지 못해 결국 산으로 간 홍길동의 시대와 지금이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사진=JTBC]

손석희는 “36년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었던 위컴은 한국민을 들쥐와 같다고 말했다”란 일례를 들면서 “우리는 그렇게 졸지에 들쥐가 되었지만, 지난 36년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위컴의 말이 참으로 경박스런 망언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줬다”고 말했다.

손석희는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줄로만 알았던 국가가 거꾸로 시민의 적이 되었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그럼으로써 어스름 속에서 개와 늑대를 구분할 줄 알게 된 혜안은 한낱 교육부의 고위 관료 한 사람이 소신이든 망발이든 내뱉은 개와 돼지라는 단어들에 의해 훼손될 것은 아니다”고 일침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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