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악당들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미쳐 날뛰길’ 바랐다. ‘수어사이드 스쿼드’(감독 데이비드 에이어)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였다. 그러나 악당들은 의외로 싱겁고 온순했다. “미친 범죄자들”이라더니, 사실은 가족과 연인을 사랑하는 보통 사람들이어서 재미는 반감됐다. “통제할 수 없다”더니, 통제도 쉬웠다. 목덜미에 박힌 원격조종 폭발 칩 하나로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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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러가 선택한 악당들은 마피아의 청부 살인업자로 활동하던 킬러 데드샷(윌 스미스), 조커의 연인이 되어 함께 미쳐버린 할리퀸(마고 로비), 온몸이 문신으로 뒤덮이고 엄청난 화력을 지닌 디아블로(제이 헤르난데즈) 등. 이들은 교도소에서도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독방 신세였다. 이들은 왜 자신들이 선을 위해서 싸워야 하는지 모른다며 불평하지만, 목에 박힌 칩에 내장된 원격조종 폭발물 때문에 윌러에게 복종해야 한다.
정보국의 실수로 강력한 고대의 마법사 인챈트리스(카라 델레바인)가 깨어나 도시를 파괴하자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임무가 시작된다. 여느 슈퍼히어로 영화처럼 강력한 적에 맞서 영웅들이 힘을 합치는 모양새라 새로울 것 없는 스토리. 완전 미쳐버린 악당들이 광란의 파티를 벌일 것을 기대했지만, 캐릭터도 살지 못하고 이야기도 부실하기만 하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1989년 설립된 워너브라더스코리아가 국내에 수입ㆍ직배한 300번째 영화다. 15세 이상 관람가. 122분
이야기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의 엔딩에서부터 시작된다. 정부를 도와 악을 물리치던 슈퍼맨이 죽자 정보국 요원 아만다 윌러(비올라 데이비스)는 앞으로의 일을 걱정한다.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메타휴먼’들의 공격을 막아낼 방법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끝내 고안해낸 것이 ‘수어사이드 스쿼드’, 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슈퍼 악당들을 모은 자살특공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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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러가 선택한 악당들은 마피아의 청부 살인업자로 활동하던 킬러 데드샷(윌 스미스), 조커의 연인이 되어 함께 미쳐버린 할리퀸(마고 로비), 온몸이 문신으로 뒤덮이고 엄청난 화력을 지닌 디아블로(제이 헤르난데즈) 등. 이들은 교도소에서도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독방 신세였다. 이들은 왜 자신들이 선을 위해서 싸워야 하는지 모른다며 불평하지만, 목에 박힌 칩에 내장된 원격조종 폭발물 때문에 윌러에게 복종해야 한다.
영화 초반에는 각각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경쾌하게 이어진다. 누구이고, 어떤 능력을 지녔고, 무슨 잘못을 했으며 왜 교도소에 들어오게 됐는 지다. 캐릭터가 많으니 40분이 넘는 시간동안 설명이 이어져 살짝 느슨해지는 감도 있지만, 백발백중의 명사수, 모델 같은 외모의 미친 여자가 나오니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감도 높아진다. 그러나 캐릭터 설명이 끝나자 영화는 금세 길을 잃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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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국의 실수로 강력한 고대의 마법사 인챈트리스(카라 델레바인)가 깨어나 도시를 파괴하자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임무가 시작된다. 여느 슈퍼히어로 영화처럼 강력한 적에 맞서 영웅들이 힘을 합치는 모양새라 새로울 것 없는 스토리. 완전 미쳐버린 악당들이 광란의 파티를 벌일 것을 기대했지만, 캐릭터도 살지 못하고 이야기도 부실하기만 하다.
‘딸바보’ 데드샷은 총을 쏘기 전 대가로 딸의 교육비를 요구하면서 흐름을 끊고, 디아블로는 자신의 힘으로 가족을 죽게 했던 과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아낀다. 할리퀸은 악녀라기보다 그저 사랑에 눈먼 예쁜 소녀처럼 그려졌다. 최악인 것은 할리퀸이 보통 여자처럼 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조커를 연기한 자레드 레토도 이미지 메이킹은 뛰어나지만, 영화에 조커가 굳이 왜 나오는지는 모르겠다. 희대의 악당들이라더니, ‘외모만 미쳤지’ 보통 사람과 다를 바가 없다? 미적지근한 캐릭터 설정과 이야기 전개에 기대가 무너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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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스쿼드’는 1989년 설립된 워너브라더스코리아가 국내에 수입ㆍ직배한 300번째 영화다. 15세 이상 관람가. 122분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