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레이스] “연휴 끝, 방학 끝!”…‘터널’ 기세는 “쭈욱~”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광복절 연휴도 끝나고, 짧았던 여름방학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여름 특수’를 노리고 개봉한 영화들의 성적표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후반전에 등판한 ‘덕혜옹주’와 ‘터널’은 여전히 꾸준한 관객몰이 중이다. 초여름 ‘부산행’이 하루 128만 명을 동원하며 무서운 기세의 레이스를 펼쳤다면, 여름시장 후반전은 길고 가는 승부다.

16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터널’은 지난 연휴기간인 13~15일 1100여 개 스크린에서 하루 5000여 회 상영되며 209만2883명을 모았다. 15일까지 ‘터널’의 누적 관객수는 326만1341명으로, 개봉 6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또 ‘터널’의 좌석 점유율은 14일 73.2%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찍었다. 박스오피스 점유율은 연휴 평균 39%대로 경쟁작인 ‘덕혜옹주’(20%), ‘인천상륙작전’(10%)을 크게 제쳤다. 


‘터널’은 집에 돌아가던 한 남자가 터널 붕괴 사고로 터널 안에 갇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생존기와 터널 밖 구조작업을 그린 영화다. 하정우, 오달수, 배두나 등이 출연했다.

‘터널’과 같은 날 개봉한 ‘국가대표2’는 미풍에 그치고 있다. 15일까지 누적 51만259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국가대표2’는 올여름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 ‘최약체’로 분류돼 ‘빅4’(‘부산행’,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 ‘터널’)과 함께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언론시사회 후 영화 중반부터 이어진 아이스하키 경기 장면의 박진감과 후반 눈물샘을 자극하는 이야기가 호평을 얻으며 복병으로 떠오른 바 있다. 


개봉 3주차에 접어든 ‘덕혜옹주’는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세를 이어나갔다. 연휴 13~15일 동안 116만7929명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395만7089명을 기록했다. 15일 한때 ‘덕혜옹주’의 예매율이 ‘터널’을 앞지르며 기세를 펼쳤지만, 16일 오전 8시 기준 ‘덕혜옹주’의 예매율은 20.2%로, ‘터널’(23.2%)에 소폭 뒤지는 상황이다.

‘인천상륙작전’의 열기도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다. 15일까지 ‘인천상륙작전’은 641만9449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천상륙작전’이 ‘곡성’의 관객수(688만 명)를 넘어 올해 흥행작 4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천만 영화의 첫 주인공이었던 ‘부산행’은 연휴 기간 중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기록을 깨고 역대 국내 박스오피스 15위에 등극했다. 15일까지 ‘부산행’의 누적 관객수는 1091만7194명. 이로써 ‘부산행’의 뒤를 잇는 천만 영화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겨울왕국’, ‘인터스텔라’ 등 세 작품이 됐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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