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연일 우 수석에 이어 이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나 이 후보자의 자질 논란 역시 우 수석의 부실 검증으로 야기됐다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박광온 더민주 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음주운전 사고 당시 경찰 신분을 숨긴 사실이 있음에도 내정을 강행했다”며 우 수석까지 싸잡아 비판했다. 야권은 24일에도 “우 수석, 이 후보자 모두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버티기에 나선 우 수석 외에 이 후보자 역시 정부는 강행 수순을 밟았다.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키고, 사고 당시 경찰 신분을 숨겼던 이 후보자는 끝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됐다. 정부는 지난 23일 하루를 기한으로 국회에 재차 채택을 요청했다. 예정된 의사일정도 없어 당일 처리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를 인지하고도 재요청한 건 사실상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된다. 재차 요청 후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경찰청장 임명은 가능하다. 재요청은 임명 강행을 위해 형식적으로 법적 절차를 밟은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병우 |
지난 16일 정부 개각 이후 아직 여야는 인사청문회 일정을 확정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번 개각에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내정자 등 3개 부처 장관을 교체했다.
우선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는 것부터 치열한 기 싸움이 예고된다. 야권은 개각 직후에도 “의혹에 휩싸인 우 수석이 인사검증한 부실 개각”이라고 비판했었다. 개각 자체를 비판하는 만큼 일정 합의부터 쉽게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성 |
게다가 내정자의 부실은 곧 우 수석의 부실검증으로 직결된다. 이미 여성가족부 장관을 거치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조윤선 내정자와 달리 전통 관료 출신의 김재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이나 조경규 국무조정실 제2차장 등의 장관 내정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불거질 수 있다. 우 수석 거취와도 맞물린 만큼 야권도 이들의 자질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김상수ㆍ장필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