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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요정 김복주’에서 바벨만 들던 스물한 살 역도선수 김복주(이성경)의 첫사랑 감정을 그리는 건 그리 나쁘지 않다. 운동선수도 사랑이 일상일 수 있다. 김복주에게 닥친 첫사랑 정재이(이재윤)에게 설레는 김복주의 감정은 매우 자연스럽다.
다만, 이성경이 조금 더 역도선수 같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성경은 예쁜 것 까지는 괜찮지만 1회성인 영화와 달리 계속 보여줘야 하는 미니시리즈 드라마에서 역도선수로서의 이미지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
시청자 입장에서 이성경에게는 지금 흥미로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일‘에서는 체급을 올리기 위해 체중을 불려야 하는데, ‘사랑’에서는 짝사랑의 대상인 의사 정재이를 만나기 위해 비만클리닉을 다니며 체중을 줄여 ‘다이어트 다이어리‘를 쓰고 있었다. 이 상황은 어떻게 정리될지가 뻔하다. 폭풍 같은 사랑의 감정을 정리하면서 아픔을 겪고 운동으로 돌아올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성경은 큰 성장통이 겪고 있는 중이다.
이성경은 운동과 사랑 양쪽을 해야 하는데, 사랑이 전개될 때는 좋은데, 경기나 연습에서는 조금 잘 안보일 때가 있다. 그러다 보니 김복주라는 선수를 멜로로 많이 활용하게 되는 듯하다. 김복주가 투덜대고 3총사속에서 장난치는 건 굳이 역도선수가 아니어도 코미디나 가벼운 멜로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남주혁이 맡고 있는 정준형도 ‘스타트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하는 수영선수로서의 고민이 잘 보이지만, 더 이상의 스포츠 이야기가 아쉬울 때가 있다. 정준영은 김복주와 티격태격하면서 정이 들어가는 캐릭터로서의 기능이 더 크다.
여기에 준형과 복주의 관계를 볼 때마다 추스르지 못하는 송시호(경수진)가 3각 멜로관계에 들어와 있다.
체조선수인 경수진은 안정적이지 못한 피봇 플레이를 더욱 향상시켜야 하고, 코치가 러시아로 유학을 가라고 하지만 어려운 집안 형편때문에 포기했다. 이 같은 운동선수의 고민 못지 않게 연애문제로 자책과 질투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경수진의 모습이 더 자주 나온다.
‘역도요정 김복주’에 나오는 운동선수들이 사랑하는 모습, 셀레고 질투하고 고민하고 자책하는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좋지만, 스포츠 선수로서도 조금 더 과감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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