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빅뱅과 다른 그룹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다른 그룹에 비해 노래를 잘한다는 느낌을 넘어 노래를 주도하는 힘이 강하다. 이에 대해 빅뱅 멤버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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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작업하고, 표현하는 음악적인 생각과 내용물들이 그때그때 다르다.”(탑)
“팀내에서 작사 작곡 하고 실력 있는 아이돌 그룹들이 많지만, 우리는 5명 각자의 개성이 뚜렷하다. 이는 어찌 보면 단점이 될 수도 있는데, 빅뱅이라는 필터를 통해 나가면서 힘을 발휘하게 된다. 우리는 멤버별 성향이 개인적으로 다 달라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태양)
“우리는 캐릭터가 확실하다. 이 애가 누군지 어떤 성향인지, 확실히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게 장점이다. 음악적으로는 연령층이 다양한 걸 우리가 선호하기 때문에 그게 장점일 수도 있다. 40대, 60대도 부르시고 들어줄 때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 하는 보람을 느낀다.”(지드래곤)
8년만에 정규 앨범(3집)을 내놓은 빅뱅은 유독 해외팬들이 많다. 소통방식은 방탄소년단과 빅스처럼 어린 그룹들과는 조금 다르다. 10년전에는 외국 사람들과 소통하기 편리한 도구인 SNS가 활성화돼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빅뱅은 그 어떤 팀보다도 글로벌한 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팬들과의 소통은 멤버별로 조금씩 다를 수도 있다. 우리때는 쇼셜 네트워크가 없었다. 2012년 판타스틱 베이비후부터 SNS가 활발해지며 해외팬들이 손쉽게 우리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그후 해외팬들과의 소통도 많아졌다.”(승리)
“SNS를 통한 실시간 공유는 친구처럼 느껴지게 하는 재미가 있다. 홍보에도 유리하다. 다른 그룹과의 비교는 불가하지만, 우리는 일본에 가면 일본어로, 중국에 가면 중국어로 말한다. 그래서 그들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중간에 함성 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하나하나씩 툭 던진다. 소통이 특별한 건 아니다. 좀 더 가깝게 느끼게 하는 것이다. 그 분들도 우리를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우리 노래를 공부한다. 우리도 그 분들을 위해 공부해야 한다. 그래서 소통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해외 투어에서 팬들이 느꼈을텐데, 나는 춤을 잘 못춘다. 신인때는 칼군무도 해봤는데 취향에 안맞다. 저희 팬들은 우리 공연때 그라운드 뒤까지 나오신다. 다른 걸 안하고 그 많은 분들에게 끝까지 가까이 가려고 하는 게 콘서트 핵심중 하나다. 내가 어릴 때 가수 꿈을 키우면서도 느꼈던 심정일 것이다. 우리끼리 끝마치는 것보다 팬들과 노는 것이 교감이고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에너지 소모는 많다.”(지드래곤)
이처럼 빅뱅 멤버들은 팬들과의 소통을 추상적으로 강조하는 게 아니라, 실질적인 소통방식과 전략을 말해주었다.
‘거짓말’ ‘하루 하루’ ‘마지막 인사’ 등 하우스 장르음악을 거쳐, 센 멜로디인 ‘Fantastic baby’(2012년)를 내놓고, 또 ‘루저’ ’베베’ ’뱅뱅뱅’ ’맨정신’을 하나씩 발표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에라 모르겠다’ ‘LAST DANCE’ ‘GIRLFRIEND’로 또다른 진화를 했다. 빅뱅은 지난 10년간 위기도 없지 않았지만 꾸준히 성장을 해왔다.
지드래곤은 “우리가 사람들을 따라가면 아티스트로서 재미가 없을 거고, 사람들에게 무관심 받더라도, 계산이나 의도가 아니라 우리가 좋으면 사람들도 좋아할 거야라고 생각하며 작업한다”면서 “고개를 끄덕이면서 부를 수 있는 음악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탑은 “우리가 들었을때 떴떳하면 된다”고 했다. 역시 ‘빅뱅스러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