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에 등장한 루이비통 대형 가방 전시장<사진>이 문을 열기도 전에 철거될 운명에 처했다. 러시아 정치권과 시민들 사이에서 ‘신성한 성역을 모독하는 상징물’이라는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모스크바 시 당국이 전시장 철거를 전격 결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시를 주최한 백화점 측도 철거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 정치인들은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났던 공산주의 성역에 부르주아 사치의 상징물이 건설됐다”며 격분했다. 세르게이 오부코프 공산당 중앙위원은 “이곳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신성한 장소”라며 “경시하거나 모독해서는 안될 상징물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전시장 인근에는 볼셰비키 혁명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레닌의 묘가 위치해 있다. 시민들은 “붉은광장 입구에 모스크바 랜드마크인 성 바실리 성당을 가리는 ‘초대형 가방’은 너무 지나치다”며 반발했다.
붉은광장에 세워진 루이비통 전시장은 높이 약 9m에 폭 30m 규모로 ‘초대형 슈트케이스’ 형상을 하고 있다. 이는 붉은광장에 인접한 백화점 ‘GUM’의 창립 1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것으로, 내달 2일 개방해 한달 반동안 루이비통 제품의 역사를 소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러시아 정치인들은 “볼셰비키 혁명이 일어났던 공산주의 성역에 부르주아 사치의 상징물이 건설됐다”며 격분했다. 세르게이 오부코프 공산당 중앙위원은 “이곳은 러시아 국민들에게 신성한 장소”라며 “경시하거나 모독해서는 안될 상징물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전시장 인근에는 볼셰비키 혁명을 주도한 블라디미르 레닌의 묘가 위치해 있다. 시민들은 “붉은광장 입구에 모스크바 랜드마크인 성 바실리 성당을 가리는 ‘초대형 가방’은 너무 지나치다”며 반발했다.
이와 관련 루이비통 측은 “전시장이 러시아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루이비통 측은 “이 조형물이 19세기 러시아 왕정의 블라디미르 오를로프 왕자가 사용했던 트렁크를 본떠 제작했다”며 “가방 전면에 크게 새긴 ‘P.W.O.’ 글자도 오를로프 왕자의 이니셜”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