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10년만의 안방극장 복귀유명인 이미지 깨고 진짜 배우로

-KBS2 ‘완벽한 아내’ 여주인공역, 27일 첫방송

고소영<사진>이 ‘화랑’ 후속으로 오는 27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다. 10년만의 컴백인 만큼 고소영에게는 배우로 연착륙하려면 조금 더 특별한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

고소영은 오랜 기간 연기를 하지 않아서 배우 이미지가 별로없다. 대신 셀럽 이미지가 있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로 배우 이미지를 부각시켜야 한다. 보다 자연스러운 연기가 중요해질 것 같다.


그는 얼마전 미디어데이에서 “제가 새침하고 집에서도 스테이크를 먹을 것 같지만 아니다. 집에서는 편한 차림으로 있다. 남들과 같은 마흔여섯 아줌마다”고 말했다.

고소영은 오랜 기간 연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대중들이 그녀에 대한 생각이 약해진 것은 아니다. 이는 2015년 일본계 금융사인 J그룹 광고 모델로 출연하면서 큰 논란이 일었던 전례만 봐도 알 수 있다. 고소영이 “고금리 상품이나 대부업 관련 부분은 제외하고 오로지 기업 광고 이미지 모델로만 계약을 맺었다”고 해명했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고소영이 하차하고 다른 남자배우가 그 회사 광고모델을 맡게되자 잠잠해졌다. 이렇듯 연예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기대와 잣대는 조금씩 다르다.

고소영은 “그 당시 그런 점을 인지하지 못한 건 제 불찰이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강해서, 그런 점이 어떤 때는 강점이지만, 어떤 때는 단점으로 작용한다”면서 “그동안 많이 보여주지 않고 간간히 나와 화려하고, 미용실 협찬, 이런 것들이 대중에게 각인된 것 같다. 나도 TV를 보면 싫은 사람이 있는데, 많이 보니까 좋아지는 걸 경험했다. 심리적인 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소영은 “그동안 멋있는 여성, 커리어우먼 역 섭외가 들어왔지만, 내 성격이 묻어나 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맡은 재복이라는 캐릭터는 스스로 해결하려는 독립적인 성격 등 나랑 비슷한 면이 많다. 드센 아줌마인데 좀 더 걸크러시로 표현하겠다. 외도 문제 등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라도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내용이 있다”고 전했다.

고소영이 남편에게 하는 대사중 “나랑 하는 게 그렇게 싫어?”라는 말이 있다. 이에 대해 고소영은 “극중 남자에게 버림을 받은 건 아니지만 너무 참담할 것 같다. 남편이 젊고 예쁜 친구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무리 어려도 6개월만 지나면 다 똑같다고 한다. 남자건 여자건 유혹이 많을 수 있다. 하여튼 자존심이 상한다”고 캐릭터와 상황을 설명했다.

고소영은 “씩씩하고 걸크러시 캐릭터지만, 부모가 되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자식에 대한 애틋함 같은 건 연기할때 도움이 된다고 느꼈다”면서 “항상 몸무게를 재는데, 작년에는 한계를 느꼈다. 몸무게가 0.5㎏이 줄지 않았다. 혈액순환이 안되나? 여자로서 슬퍼졌다”고 말했다.

고소영은 “나이가 들면서 약간 부끄러움도 없어지고 19금 농담도 한다. 아줌마는 나쁜 말이 아니다. 좀 더 편해졌다”고 했다. 이어 “드라마의 반응과 나의 연기가 우려되지만, 그런 생각만 하면 못할 것 같았다. 좀 더 현실성 있는 캐릭터를 선택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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