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AI), 로봇이 진출하는 영역이 늘어나면서 동남권에서만 5년 간 2만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BNK금융그룹(회장 성세환)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차 산업혁명과 동남권 일자리’라는 연구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1∼3차 산업혁명은 ‘기술진보→경제성장→신사업 발굴→일자리 창출’의 순환구조를 통해 고용확대형 경성장을 이끌었지만, 4차 산업혁명은 로봇, AI 등이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고용감소형 성장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앞서 세계경제포럼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자리가 가장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6대 비(非)유망 직업군으로 사무ㆍ행정, 법률, 생산ㆍ제조, 디자인ㆍ방송기술, 건설ㆍ광업, 시설관리ㆍ정비 등을 꼽은 바 있다.
보고서는 동남권의 경우 비유망 직업군으로 꼽히는 제조업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그 충격이 더욱 클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고용의 충격을 반영하는 일자리 감소율을 추정한 결과, 제조업 비중이 높은 충청권(0.71%), 대경권(0.68%), 동남권(0.62%)이 전국평균(0.47%)보다 컸다. 동남권 내에서도 경남(0.79%), 울산(0.78%)이 부산(0.39%)보다 두 배 가까이 큰 충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15∼2020년 중 동남권의 일자리가 1만9615개 사라질 것으로 추정했다. 직업군별로는 생산∼제조업 1만4000명, 사무ㆍ행정직 4600명, 건설ㆍ광업 1600명 감소 등을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경남 1만개, 부산 5000개, 울산은 4000개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