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문라이트…아카데미 작품상은 왜 뒤집어졌나

[헤럴드경제]세계적인 영화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최고 영예의 작품상 발표 과정에서 수상작 호명을 잘못하는 초대형 오점을 남긴 이유는 결과봉투가 잘못 전달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오스카 시상식 투표과정을 80여년간 담당했던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수상자에게 봉투를 잘못 전달해 수상자 이름이 뒤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제89회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워런 비티와 함께 마지막 수상작인 작품상 발표자로 나선 원로배우 페이 더너웨이는 수상작으로 ‘라라랜드’를 호명했다. 


라라랜드 제작진은 일제히 환호하며 무대로 올라와 프로듀서 조던 호로위츠를 시작으로 차례로 수상소감을 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2분 25초 후, 호로위츠는 “실수가 있었다, 농담 아니다”라며 수상작이 적힌 봉투를 보여주며 ‘문라이트’가 수상작이라고 정정했다.

혹시 수상 이벤트 또는 농담 아닌가 하는 의심과 함께 장내가 술렁이자 비티는 다시 나서 작품상 수상작이 ‘문라이트’라고 재확인했다.

수상작이 정정되자 라라랜드 제작진은 아카데미 트로피를 문라이트 제작진에게 넘겨줬다.

이에 대해 PwC는 “문라이트, 라라랜드 관계자들과 시상에 참여한 두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다른 시상을 위해 준비한 봉투를 직원들이 잘못 전달해 생긴 실수”라고 밝혔다. PwC는 이어 “우리는 이번 사태가 어떻게 벌어졌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