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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수·섬유예술가 정영양(81) 박사의 자수작품 전시회가 미국 뉴욕에서 막을 올렸다.
뉴욕 한국문화원에서 8일(현지시간) 저녁 있었던 정 박사의 특별전 ‘한국의 자수-정영양의 삶과 작품세계’ 개막행사에는 마이크 헌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아시아부장 등 400여 명의 뉴욕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통일을 기원하며 무궁화를 수놓은 10폭 병풍 ‘통일’, 잉어를 소재로 한 10폭 병풍 ‘단결’ 등 대표작을 포함해 작품 21점이 전시됐다.
한국의 전통악기를 표현한 악기도도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끌어냈다.정 박사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악기가 내는 따뜻한 소리를 따뜻한 실의 질감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숙명여대 ‘정영양 자수박물관’ 관장인 정 박사는 한국 자수를 세계 무대에 알리고, 학문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전쟁 중 자수를 익힌 그는 1965년 서울 원효로에 ‘국제 수공예학원’이라는 자수학원을 냈고, 1967년 일본 수공예협회의 초청으로 도쿄서 전시회를 한 뒤부터본격적으로 한국 자수를 외국에 알리는 활동을 했다.
1971년부터 미국 뉴욕대에서 유학하며 자수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이후에도 미국 전국을 돌아다니며 한국 자수를 홍보하고,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한국 전통복식 관련 작업에 참여했다.2004년 평생 제작한 작품과 각국을 돌아다니며 모은 의복·소품을 숙명여대에 기증하면서 ‘정영양 자수박물관’이 세워졌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