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5월’ 내국인 제주서 ‘모처럼 힐링’

중국인 ‘깃발부대’ 빠져 한산
11번가, 5·10월 항공권 판매 ‘1위’

중국인 ‘깃발부대’가 빠진 썰렁한 제주도가 다시 뜨거워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빠져나간 빈자리에 내국인 방문객들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요우커의 빈 자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제주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 이후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43만2746명이다. 이는 지난해 42만2092명에 비해 2.5% 증가한 수치지만 내국인(37만2317명)이 작년보다 12.1%나 늘어난 것이크게 반영됐다. 요우커의 줄어든 틈을 내국인이 채운 셈이다. 


5월 황금연휴기간에는 제주도를 방문하려는 내국인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통ㆍ관광업계의 특수잡기 전략도 이 점에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SK플래닛(사장 서성원) 11번가가 5월ㆍ10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항공권 판매 추이를 분석한 결과 매출은 전달에 비해 4배 이상 증가, 모바일과 웹 페이지 방문자수는 9배 이상 급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권 판매 현황(2017년 1월1일~3월14일)을 보면 전체 구매자 가운데 5월 예약 비중이 15%, 10월이 8%로 황금연휴 기간 예약률이 총 23%를 기록했다. 징검다리 연휴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고객들로 5월은 ‘6시간 미만’의 중장거리 항공권이 70% 이상 판매된 반면, 10월은 ‘10시간 내외’의 장거리 항공권 판매 비중이 48%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5월 황금연휴 때 가장 많이 팔린 항공권은 제주도(1위)였다. 2위 도쿄, 3위 오사카, 4위 후쿠오카, 5위 타이베이, 6위 홍콩, 7위 방콕, 8위 오키나와, 9위 청도, 10위 로스앤젤레스 순이다. 이동 및 경비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천혜 자연과 색다른 체험이 가능한 ‘제주도’가 5월 황금연휴 때 가장 인기있는 여행지로 꼽힌 것이다.

10월은 1위 호놀룰루, 2위 제주도, 3위 후쿠오카, 4위 바르셀로나, 5위 로마, 6위 오사카, 7위 도쿄, 8위 방콕, 9위 괌, 10위 로스앤젤레스 순으로 모처럼 긴 연휴에 평소에 가기 힘든 미주, 유럽 여행에 눈을 돌리고 있는 여행객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SK플래닛 김수경 서비스상품본부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출국자 수가 사상 최초로 2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해외 여행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올해 11번가는 호텔ㆍ리조트ㆍ교통 패스ㆍ박물관 입장권ㆍ리무진 할인 티켓까지 더 다양한 상품을 구비해 자유 여행객이 개인별 취향과 목적에 맞는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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