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 의류 도매업계 올해도 감원 지속

LA한인 의류 도매업계 올해도 감원 지속

업계 10% 감원해야 생존…퇴사 등 자연 감소가 대부분

구인난1
LA다운타운 한인의류업계의 인력 구조조정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 될 전망이다.
사진은 2년 사이 크게 달라진 고용 환경을 말해주는 지난 2015년 4월 의류 판매 전문 인력을 구한다는 안내문.

올해도 한인 의류업계의 감원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10~15%에서 많게는 20%이상 직원을 줄였던 한인 의류업계가 올해도 추가로 5~10%가량 인력 감축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최저임금 등 고정비용은 늘어난데 비해 매출은 정체 또는 오히려 감소하는 상황에서 업주 입장에서 가장 먼저 꺼내는 카드인 감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LA다운타운 한인 의류업체는 1500여개로 지난해 대규모 인력 감축의 여파로 현재 1만7~8천명 가량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추가로 10%가량 직원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2천여명에 가까운 의류업계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대부분의 업체들은 인위적인 감원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신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직원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는 방식으로 무리하지 않게 구조조정을 해나가고 있다. 대신 남아 있는 직원들은 퇴사한 직원의 업무를 분담하게 돼 업무량은 다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일부 업주들은 이런점을 감안해 남아 있는 직원들의 임금을 소폭이나마 올려주고 특별 판매분에 대한 별도의 커미션 또는 보너스 등을 제공하면서 기존 직원들의 만족도와 능률을 높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라스베가스를 비롯한 타주 지역에서 열리는 의류 트레이쇼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최근 몇년사이 크게 늘면서 현장에서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주문과 재고 관리 및 배송까지 실시간 연동되는 온라인 시스템을 구축한 업체도 크게 늘었다. 이를 적절하게 활용해 자연스럽게 인력 감축에 대비한 업체도 적지 않다.

전산화를 통해 10% 가량은 충분히 줄일 여력이 생겼다는 이야기다.

업계는 아직 다른 산업에 비해 한인 의류업계의 자동화 및 첨단화가 더디다 보니 여전히 인력 의존도가 높지만 점차 자동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 갈 것으로 내다 봤다.

한인의류협회 장영기 회장은 “올해만 1만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의류 매장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 될 정도로 패션 유통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시장 환경속에서 한인 의류업계가 생존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보니 지속적인 인력 감축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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