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armonious(조화를 이루는, 보기 좋은)”
최근 LA다운타운 일대에 무려 12억달러를 투자, 대규모 개발 공사를 시행하고 있는 부동산 개발·관리 업체 맥 어반의 폴 켈러 CEO의 입에서 처음 나온 말이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은 개발 업체의 CEO와 인터뷰를 가져봤지만 지역과의 조화를 말한 사람은 켈러 대표가 유일했다.
오는 2024년까지 5단계의 LA다운타운 사우스 파크 개발 계획을 진행 중인 맥 어반의 켈러 CEO는 “부동산 개발을 단순히 수익 창출만을 목표로해 접근해서는 곤란하다”며 “맥 어반의 개발 철학은 안전하고 살기 좋으면서도 편리한 주거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것으로 이는 지역과의 조화와 동반 발전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맥 어반은 프로젝트를 진행함과 동시에 주민들을 위한 공원을 조성하고 인근 초등학교에 15만달러의 지원금을 전달하는 등 공익 사업 또한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 1978년 업계에 투신한 이래 LA 부동산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켈러 CEO는 “지금까지 LA다운타운의 문제는 ‘조화롭지’ 않았던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불편한 대중교통과 높은 범죄율, 부족한 학군과 편의시설이 LA다운타운을 살기 어려운 지역으로 만들어 왔다. 이제는 개발업체도 단순히 건물을 짓는다는 개념보다는 시, 그리고 지역 주민과의 협업을 통해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랬듯 다운타운의 인프라 투자에 인색할 경우 경기에 따라 인구가 철새처럼 오가는 악순환만 계속 될 것이라는게 켈러 CEO의 진단이다.
맥 어반이 3년여의 개발 끝에 지난 25일 공개한 대형 아파트 단지 ‘렌(Wren)’ 은 켈러 CEO의 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다. 렌은 LA메트로와 버스 등 대중교통시설, USC, FIDM 등 고등 교육시설과 인접한 해 있을 뿐 아니라 건물 출입구와 내부를 24시간 감시하는 시스템과 전자식 자동 출입문으로 입주자의 안전을 확보했다. 또 단지 내에는 리조트를 연상시키는 풀(Pool)과 스파와 라운지, 체육관, 요가 스튜디오, 실내 공원,전기차 충전시설 및 자전거 보관소 그리고 레스토랑을 포함한 각종 리테일러가 더해져 그야말로 단지 자체를 하나의 완전한 생활 공간으로 조성했다.
켈러 CEO는 “2차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그랜드 애비뉴·12가의 하이라이즈와 3~5단계에 포함된 주상복합 및 호텔 등 3개 프로젝트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지역사회와의 조화에 초점을 맞추고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는 일이라면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최한승 기자